이젠
이젠,
한서(寒暑)와 풍우(風雨)에도
의연해야 할
나이임에도
분노는 화산(火山) 같고
입에서
용암이 넘친다.
머리에 서리 내려
스스로 잎을 내리는 나무처럼
비워
바랑이 가벼워야 할
나이임에도
아직도
탐욕의 돌맹이가 잔뜩 들어있어
무겁고,
이해(理解)와
배려(配慮)와
겸손(謙遜)이 따르며
화롯불 같은 사랑을
추구할 나이에
검불같은 사랑을 목말라 한다.
그러나,
동토의 시련을 견뎌야
꽃이 피고
삶이
홀로가 아님을 이제사
알았으니
사랑하고
사랑하며모든 인연을 또사랑하자.
이젠,
어떤 시련도
바위처럼 담담(淡淡)히 극복하며
소나무처럼
애련에 물들지 않고
의연(毅然)히
오늘과 내일 그리고 어제에
감사토록 하자.
이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