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의 꿈
신작로(新作路)
먼지 날리며 그대 오신다고 했지요.
주막집 담벼락에 올라
가는 목 길게 빼고 기다리리라.
그대 오신다고 했지요.
바람에 실려온 먼 곳의 애증(愛憎)
밤새워 얘기하며
뻐꾸기 그늘 찾는 염천(炎天) 한낮
내 안의 달콤한 오수에
행복해 하며
조석(朝夕)의 찬 기운에 여린 어깨 파르르 떨며
거침없이 옷 벗어
가슴 저리게 사랑하리라.
삶은
어차피 꾸불꾸불한 것을
왜 혼자라고 못 살겠고
천둥번개 세찬 비바람이
두렵기나 하겠으며
밤하늘 잔별처럼
외롭기나 하겠읍니까만
그대를
열렬히 사랑하다 장렬히 산화(散華)하는
소박한 꿈 하나 키우며
높은 가지에 올라
오늘도
그대 오시는 길 바라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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