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물들임이다.
온 몸을 부셔
밤새
무명실로 손톱을 동여 메야
봉숭화
꽃물이 들 듯,
나를 버리지 않고 하나가 된다는 것은
단지
가까이 가는 것일 뿐
버리는
아픔 있어야만
진정
물들임이다.
서녘을 붉게 물들이며
처절히
사라지는 태양처럼
비워진 곳에 다가섬이 아닌
나를 버림이
진정 사랑인 것이다.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에
바라만 보는 아픔 하나
물들이지
못하고
아직
강 건너 서성이고 있어
애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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