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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사랑은 물들임이다.

  

 

사랑은 물들임이다.

 

온 몸을 부셔

밤새

무명실로 손톱을 동여 메야

봉숭화

꽃물이 들 듯,

 

나를 버리지 않고 하나가 된다는 것은

단지

가까이 가는 것일 뿐

 

버리는

아픔 있어야만

진정

물들임이다.

 

서녘을 붉게 물들이며

처절히

사라지는 태양처럼

 

비워진 곳에 다가섬이 아닌

나를 버림이

진정 사랑인 것이다.

 

이순(耳順)을 바라보는

나이에

 

바라만 보는 아픔 하나

물들이지

못하고

 

아직

강 건너 서성이고 있어

애닯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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