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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늦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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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바람

 

내게 그리움이 있다면

 

아직도 목숨 건 사랑

여태

못 해봤기 때문이리.

 

채색의 山

그 산

줄기 사이를 달리는 바람

그 낙엽

 

너는 흙이니 흙으로 돌아가라는

실낙원의 

응징.

 

내 것이라 믿었던 것 중

남은 것은

결국

홀로임을 

이제야 알게 되는 것일까.

 

그래도,

 

어둠 일찍 오는

가을 밤

가슴앓이 

 

가난한 가슴 옷깃 여미며 

어둑한 골목길

 

그 아픔으로 

마른 눈물 찔끔거리며

 

기다려 보는

사랑 한 번 해 보고 싶다.

 

찬 기운에 툭 떨어져 방황하는

낙엽이 되고 싶다.

 

누군가 보내오는 문자나 메일을

돋보기 없이는

볼 수 없는 이 나이에

 

이런 목마름 

그것이

죄 되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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