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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나보고 바보라고

 

나보고 바보라고.

 

나무도

풀도

바위마저도

모두

치장을 하더군

 

입 없어 말 아니하고

손발 없어 오가지 못하며

눈 없어 보지 못하여

 

알몸으로

한 세상 사는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더군.

 

달빛에 속삭이고

햇빛에 웃음 주며

비 젖어 떨며

바람에 말 걸기도 하드마.

 

어찌어찌해서

그런 사실을 알아

다른 사람에게 알려주니

 

다들 웃으며

나더러

바보라고 하드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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