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화 청량사에서
저 비탈 오르면 쉴 곳 있으리
저 모퉁 돌면 몰랑이 보일까
굴곡진 청량산 걸어 걸어서
하늘 다리 건너
장인봉에 서니,
산. 산. 산.
허리틀며
날 저물게 흐르는 낙동강
졸다
눈시린 푸르름에 빠진
구름 한 낱.
돌고 도는 人生길
해도 돌고
달도 돌고
나도 돌고
江도
山도
절(寺刹)도
우리 손잡고 함께 돌자.
육육 峰
가운데
소롯히 연꽃 하나 피었으니
그곳은
아무도 모르는 또 다른 세계
바람이
소리를 만나는 곳이라지.
세속의 발길도 돌리는
깊디깊은
산중
그 골짜기
彷徨하는 영혼 하나.
......
......
봉화 청량산 청량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