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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콩에게

 

콩에게

 

뜬금없이 벌거벗고

아가야,

어느 세계에서 왔느냐

 

보드라운 살결

촉촉한 입술

아! 

속 눈섭

 

곱구나

아니,

벗어

더욱 어여쁘다.

 

너의 세상은 어떤 세상이기에

부끄러움도 없이

살더란 말이냐. 

 

이곳은

순종의 언약을 지키지 못해

복된 땅에서 추방 당한

 

참으로 거친 곳

말도 많고

속고 속이며

 

더러운 속살 감추는

꾸밈과

갈라진 혀의 간교한

험한 세상.

 

순수하고

고운

있을 곳 아니다

 

아가야!

날 보러 왔다면

이제는

너의 세상으로 돌아가라

어서 돌아가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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