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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정혜사에서

 

 

정혜사에서

 

세상사 땀 흘리지 않고

즐거움 없음이라

 

정혜사 오르는데

숨차고

목 마르고

 

오던 길 돌아보려니

쨍그랑

풍경이 어서 오라 날 반기네.

 

천상(天上)

앞마당 너른 바위 앉아

만 가지 생각에

해는 지고

 

수덕사

천 년 향 목탁 소리

모두 

발 아래 있네

 

밤은 스멀스멀 덕숭산 재우고

달도 지고

별도 자네

 

바람은 차고

솔 잎 새 우는 소리

외로운데

 

맑은 샘 넘쳐 흐르는

저 물

누가 비춰 주련가.

 

- 시작노트 -

수덕사의 말사로 수덕사가 자리한 덕숭산 중턱의

고찰이다.

만공께서 이곳에 머무셨으며 일엽께서

만공을 뵙기위해 이따금 오르던 곳이다.

그 날(내가 방문한 날)

노스님이 외출 하셨다가 힘겹게 정혜사 오르시는데

저 만치 뒤따르시던 고운 비구니를 보면서

우리가 만나고 헤어지는

인연을 생각했다.

 

정혜사는 충청남도 예산군 덕산면 사천리 덕숭산에 있는 절.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의 말사이다.

백제 599년(법왕 1) 지명법사(智明法師)가 창건한 이후에

많은 고승들이 수도를 했다고 하나 절의 자세한 역사는 전하지 않는다.

1930년 승려 만공(滿空)이 머물면서 절이 크게 확장되었으며 많은 제자들을 배출했다.

현존 당우로는 관음전·능인선원(能仁禪院)·산신각·불유각(佛乳閣)·요사채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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