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이별
동구 밖
돌다리에서 손 흔들어 드리리.
낯선 길손들이 꾸역꾸역 찾아드는
역전
허연 김
밤새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주막집에서
우리는
늘
이룰 수 없는 탐욕과 허황된 꿈만 꾸다
식어버린 격정을 탓하며
또
가을을 보내려 한다.
언약 없는 잔을 비우고 떠나면
누가
나의 상심을 달래줄까.
아!
달콤한 타액의 교접,
잊지 못할
가을의 펠라치오!
나는
또 누구를 생각하며
동구 밖 돌다리에서 서성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