秋日 오후
당신 닮은
하얀 달이
아침 하늘가에 걸려 있습니다.
작은 새 떼 같은
낙엽은
자지러지며 바람에 날리고
삭신이 차가우니
마음까지
서글퍼 집니다.
풀벌레는 짝을 찾아
떠나 버렸고
노을진 하늘
철새만
남으로 남으로 줄 지어 날아 갑니다.
바람 맴도는 모퉁이의
낙엽
흐느낌 같이
내 안에
그리움의 사선을 긋고 계신
당신.
낙엽처럼
내 눈물 떨어질까
고개 숙이지 못하고
허둥대는
어떤 늦 가을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