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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가을

 

가을

 

색깔 잃은 풀잎이 떨고 있습니다.

 

가느다란 생명줄 감추고

바람에 허연 머리카락 날리며 바들 바들

떨고 있습니다.

 

향기 잃은 꽃이 떨고 있습니다.

 

힘 잃은 기운

비에

말라버린 가슴 여미며 오들 오들 떨고 있습니다.

 

그러나 

떨지도 말고 두려워도 마세요

그리고

죽을 힘 다해 견디어 내세요.

 

스러짐은 영원한 없어짐이 아니라

따스한 날이 오면

다시 살아

장엄하고 아름다운 여명을 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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