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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만추(晩秋)

 

 

만추(晩秋)

  

그립다 하면 볼 수 있겠습니까?

 

그대 보이지 않는 날은

밤새 

눈물 젖은 베갯잇 창가에 걸어 둡니다.

 

외롭다 하면 올 수 있겠습니까?

 

그대 보고픈 날은

밤새

한숨 닳아 빈 가슴입니다.

 

그리움이 

숭숭 뚫어놓은 내 가슴의 틈새로

외로움은

들락거리는데

 

그대는

올 수 없는 먼 곳에 계시기에

 

바람 되어 찾아가면 나를 알아보실까

새 되어 날아가면 내 말 알아들으실까.

 

언제까지 살을 도려내는 아픔보다

더한 정

삭히고 있어야만 할까.

 

벌써 

나뭇잎은

몸서리치며 바람에 날리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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