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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마니산

 

 

 

 

  

 

 

 

 

 

 

 

 

 

 

 

 

 

 

 

 

 

 

 

 

 

마니산

 

어제는 

푸른 하늘이 내려와

몰랑 바위가 보일 듯 다가오더니

 

오늘은  

해무에 묻혀 아스라히 물러 앉았다.

 

바다에 길이 있다면

물어 보련만

물결이 높은걸 보니 물때가 사리다.

 

사람들은

산은 움직이지 못한다 하는데

 

태초의 자리 떠나 내 가까히 왔던 저 산은

옷 메무새 하나

다름없이

아니 온 듯 입 다물고 있다.

 

전설에

옥산이 원하던 곳으로 움직이다가

자기 애기가 걷지 못함을 한탄하지 옥산은 더 가지 못하고 멈춰

들 가운데 옥산이 있는 이유라는 말을 들었어도......

 

나는

어제

마니산이 내 가까히 왔다 간 것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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