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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해우소 고민


 

해우소 고민

 

정혜사 담 넘어 해우소에 들렀더니

시커먼 아가리들이

어서 오라 날 반기네.

 

바지 내리고 궁둥이 들이미니

바닥이 내려 앉아

내 몸이 저 아래 

똥 구덩에 쳐 박힐것 같아

 

두 다리 후들 후들 나머지

한 다리 마저 덩달아 

바들 바들. 

 

나가라

내 안에서

 

가거라

내 몸에서

 

힘을 쓰고 악을 써도

무슨 미련 남았는지 붙잡고 놓질않네.

 

보이는 것도

이렇게

버리기 어려운데

 

매 순간 찾아오는

냄새난 욕망

어찌해야 버릴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내 마음

정결케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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