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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허수아비

 

 

허수아비

 

나는

웃기만 하는 허수아비

입 있으면 무얼 해.

 

바람이 

찾아와 앙탈 부리면 두 팔 흔들거리다

다시

삐딱히

웃고만 서 있는

등신.

 

눈부신 푸르름도

풍요로운 황금 물결도 

향기로운 사랑도 

모르는 바보.

 

웃고 있으면 다 행복하다던가

 

그러나

울음이 더 아름다운 때도 있지

이런

가을 밤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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