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소폭포
왜
이제사 왔던가
하마터면
영영 볼 수 없었을지도 몰라
깊디 깊은 변산
관음봉
배꼽 아래 숨는다고
내가 못 찾을 줄 알았는가
내가
그대를 보지 못했더라면
한 세상 무얼 하며 살았다고
감히
누게 말할까
그대의 힘찬 소리 못 들어도 좋고
무지개 타며 추는 춤 아니 보아도 되네
피곤하고
목이 잠겨 그런걸.
늦은 만남이라 서운타 마소
이제
가라 해도
떠나지 않으려네
그대는 동동주를 준비하소
나는
그대 대신하여
춤추며
목청 높여 한소리 하려니.
-시작노트-
직소폭포를 보기 위해 내변산 산행을 하여
직소폭포에 도착하니
물 소리 들리지 않네
가물어
말라버린 직소폭포.
더 못 볼 것 같아
물 내리는 날
다시
오라는
눈물어린 배려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