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산화
잎 지고 꽃이 나
영영
서로
만날 수 없는 인연.
도솔암 가는 골짜기
깊이 숨어
님
하
생각나면
입술 깨물고
빙긋이
웃고 마는 여인.
아직
외로움에 길들여지지 않아
이슬 젖은
홍등 켜고
홀로
가는 나그네를
님인 양
불러 세운다.
-시작노트-
06.9.12.선운사 도솔암 가는 길에서
가녀린 꽃대들이
비 온 뒤 고사리 솟 듯
지천으로 솟고 또는 이미 꽃을 피우고 있었다.
석산화는 일명 꽃무릇이라 하며 혹은 상사화라 한다.
그러나
석산화와 상사화는 같은 종류라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하면 다른 식물이다.
두 꽃 모두 꽃과 잎이 따로 나오나
상사화는 꽃이 여름 칠월칠석 즈음에 피며 꽃 색깔은 연분홍이나 노랑 색깔이며
석산화는 꽃이 백로와 추분사이에 피며 붉은 진홍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