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상상(想像)
가을은
술
잔
잔 속의 술은 그리움
어쭙잖게 홀짝대며 마시는 술 보다
한 잔의
독주를 마시고
안주는
촉촉히 젖은 마음이면 족하다
내가 꿈꾸는
사랑
어디에 있는지
이름없이 흔들리는 들꽃은 알까
유유히 흐르는 흰 구름이 알까
갈 곳
모르는
바람 따라 가면
내 사랑 만날 수 있을까
술 마시는 이유는
36.5도는
다가올
외로움이 너무 차가워
가을엔
한 잔
독주로 혼절해 버리고 싶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