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툰 자작詩 (771) 썸네일형 리스트형 영산홍(映山紅)-3 영산홍(映山紅)-3 졸리어 반쯤 눈 감은 알몸의 달 보고 태양이 뻘겋게 달아오르자 지나는 구름이 깜짝 놀라 나래를 펴 달을 가리워 주었다. 문득 기억에도 없는 사람이 떠오르면 가슴엔 비가 내리고 밤새 영산홍도 붉은 물이 든다. 꽃-2 꽃-2 밤에도 피었다 지는 꽃이고 싶다. 꽃은 잠자다 비 내려도 피하지 않고 바람이 성가시게 굴어도 불평 없이 아침에 웃는다. 가끔은 잠 오지 않으면 어떤 이유로 헤어진 사랑 그리다 지그시 입술 깨물면 입술에 내리는 붉은 피 피를 닮은 꽃이고 싶을 때가 있다. 민들레-1 민들레-1 길 가 녹색 치마 속에 숨어 피인 꽃 햇살에 들켜 멋쩍은 웃음이 보름달 뜨면 장 보러 오금재 넘으시던 아짐을 닮아. 몰랑 바위틈 꼰지발 서서 야윈 바람에 백발을 날리는 해 질 녘 석거리재 바라보며 탕자(蕩子) 기다리시는 노모를 닮아. - 시작노트 - 오금재: 전남 순천 낙안면에.. 하늘 고래 하늘 고래 푸른 바다가 보고 싶었다. 암벽 구석구석을 핥으며 엉덩이 툭툭 다독여 주는 파도가 그리워 잔디에 누우니 그곳에 바다가 있다. 푸른 바다 조용하던 그 바다에 갑자기 허연 이빨 드러낸 파도가 일며 한 마리 고래가 우~웅 괴성을 지르며 유영한다. 빠르다.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르지.. 감정(感情) 감정(感情) 새벽 노을이 아름다운 것은 넓은 하늘에 엷은 구름이 있었기 때문이리 하늘이 푸르기만 한다면 눈부시게 고운 노을을 그려 낼 수 있을까 적시 적당한 변화를 주는 자연의 지혜는 어디서 오는 것일까. 나뭇잎이 푸르기만 하다면 과일은 익을 수 없듯 우리의 삶도 적당한 조화가.. 주왕산 폭포에서 주왕산 폭포에서 진달래는 암벽 몰랑에서 분홍 속살로 푸른 하늘을 유혹하고 암벽을 숨어 내리는 폭포는 허연 포말을 날리며 봄날 바쁜 나그네 발길 더디게 한다. 물에 비친 진달래 속살과 공중의 오색 무지개가 거칠게 살아온 중년의 春情을 일게 하는데...... 아서라, 세상 사(事) 무상(.. 꽃-1 꽃-1 당신으로 길들여진 탓에 북풍한설 모진 시련 견디었습니다. 춘풍은 거절할 수 없게 가슴에 들면 당신 정情 하 그리워 도둑 같은 밤비에 가슴은 허물어집니다. 아예 애련哀戀을 모르는 바위라면 귀 없어 들을 수 없고 눈 없어 침묵이라도 하련만. 산다는 것이 어디 그렇습디까. 아무나.. 낙화落花 낙화 누이야, 진틋재 몰랑이 분홍빛으로 물 들거든 쑥 향기 좋은 중도방죽 따라 해 질 녘 우리 손잡고 걷자던. 누이야, 여자만 꼬막 줍는 아낙의 육자배기 그치면 언덕 아래 수줍게 해당화 피던 붉은 밤 우리 몰래 만나자던. 그리도 하얀 눈 흩날리던 밤 부엉이 울음에 잠 못 들더니 너는 .. 이전 1 ··· 62 63 64 65 66 67 68 ··· 9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