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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전북 여행

(전북) 고창 선운사 여행기

고창 선운사 여행기

 

혼자 여행을 떠난다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는가?

그러나

틀에 박힌 일상을 벗어나 

혼자

객지에서 밤을 보내며 많은 생각들을 하고

알 수 없는 산 속을 혼자 터벅 터벅 걸으며

나의 자신에 대해

나의 가족에 대해

나의 직업에 대해

나의 주위에 대해

생각을 정리할 수 있다면

아무리

혼자 여행하기가 어렵다 하드래도 나는 가야 하는 것

그래서

가슴에 담고 있던 고창 선운사와 산은 높지 않지만

여기 저기 흥미 솔솔한 도솔산(336m) 산행을 하기로 했다.

 

 

야간근무를 마치고 1박2일 예정으로 베냥을 꾸려

인천 버스터미널에 도착

고창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좋으련만

인천에선

고창으로 가는 버스는 없고

정읍으로 가는 버스는 있기는 하나 시간을 맞추기 싶지 않아

전주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었다.

 

 

전주에 도착

고속버스터미널에서 걸어서 약 10분 거리에 있는

시외버스 터미널에서 고창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정읍을 지나 고창에 도착

 

생각보다 고창은 현대식 건물들이 조화롭게 꾸며진

도시였다.

고창읍성을 돌아 보려 했지만

선운사 가는 것이 목적이어 후회스럽게도

포기를 하고

 

 

고창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선운사 가는 길에

멀리 보이는 바위들이 예사스럽지 않게 보였고

호남의 금강산이라 불릴 만큼 산세가 수려하여

보고 싶었던 도솔산을 상상할 수 있었다.

 

(천마봉에서 본 도솔암과 바로 뒤 바위 위 숲 도솔천 내원궁 그리고 저 멀리 계곡 입구가 선운사이다)

 

 

선운사 입구에 도착하니  날은 이미 저물어 가고

숙소가 문제였다.

관광호텔도 있고 유스 호스텔도 있고 민박도 있지만

유스 호스텔(1박/40,000원)에 묵기로 했다.

그리고

내일 아침 일찍 선운사를 구경하고 산행을 할 예정이어서

절 입구까지 걸어서 갔다 온 뒤

저녁식사는 산채비빔밥에 소주 한 병을 까고

방에서 마실 소주와 안주를 사

너른 방에서 외롭게 밤을 지내야 했다.

 

선운사 소개

 

도솔산=선운산에는 선운사 대웅전, 창당암, 동운암, 석상암, 백년암, 도솔암,도솔천 내원궁 등의 불도량과 삼선굴, 진흥굴, 용문굴, 마애불상, 낙조대 등 실로 장구한 문화 역사가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서로 조화되어 풍류와 운치를 더해주고 있다.


  선운사는 서기 577년(백제 위덕왕 24년)에 검단선사(黔丹禪師)에 의하여 창건되었다. 당시 사찰 규모는 89개의 암자와 189채의 크고 작은 집들, 24개 소의 수행처가 도솔산 곳곳에 있어 3천여 승려가 거처할만한 대단히 큰 사찰이었다고 사적에 전하여 오고 있다.

 

기상하여 샤워를 끝내고

식당에 들러

콩나물 해장국으로 속을 달래고

 

(송악=천연기념물 제367호)

 

 

주차장 바로옆에 있는 송악.

 천년기념물 제367호로 지정되어있는 송악은 줄기둘레가 80cm나 되고 높이가 15m인 거목으로

내륙지방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덩쿨 상록수

바위절벽을 타고 올라간 거대한 송악의 모습.

 

 

수령 5백년의 동백나무 3천여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선운사 동백 숲이 유명한

선운사에 들어서다.

(선운사 대웅전과 6층석탑)

 

스님들이 가뿐 숨을 내쉬며 빗자루 질을 한다.

너무 일찍 온 것 아니냐고 넌스렐 떨었더니

아니란다.

대웅전 뒷 산의 꿈에 그리던 선운사 동백 숲(천연기념물 제184호)을 보았으나

꽃은 없는 대신

마당 여기 저기에 목백일홍이 만발하였다.

여기 저기 둘러보다

해우소에 들러

내 안의 더러운 마음들을 털어 내 버리고

도솔암으로 향했다.

 

 

 

도솔암 가는 길은

계곡을 따라 가는 숲속 길이 있고

차가 다니는 너른 길이 있어 나는 새벽 숲속 길을 걸었다.

조금 지나니

여기 저기에 꽃무릇이 빨갛게 화장을 하고

비 온 뒤

고사리 솟듯 여기 저기 발가벗고 홍등을 켜고

나를 환영한다.

아~

사진에서

여기가 일명 상사화라는 꽃무릇의 군락지이구나.

 

진흥굴에 도착하여

진흥왕이 모든 것 버리고 이곳에서 도를 닦앗 듯 

내 맘에 냄새나는 욕심과 욕망들을 버리게 해 달라고

기원하고 나오는데

 


 

 

(장사송=천연기념물 제354호)

 

진흥굴 바로 옆에

長沙松이 너무도 멋지게 하늘을 덮고 있다

정말

잘 생긴 소나무다.

학술적으로 반송이라는 소나무

수령은 약 600년 높이 28m 둘레 3m

가지가 8개

우리나라 8도를 의미하는 소나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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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암에 도착

마른 목을

넘치는 생수로 축이고 

사진에서 본 바위 사이에 자리한 도솔천 내원궁을 힘들게 올라

사방을 보니

과연

눈 먼 내가 봐도 보통 자리가 아닌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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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솔천 내원궁 가는 길

 

향내음 동백내음

넘치는 선운사

악취나는 마음을 비우고 또 비우며

도솔암 가는 도솔천에

꽃무릇 군락지가

유곽처럼 화려하게

홍등 켜고 나를 반긴다.

 

유곽의 음란한 생각 진흥굴에서 속죄

도솔암의 생수로 더럽혀진 마음 씻어내리고

도솔천 내원궁 오르는데

아직도

몸이 천 근 만 근 인것은

내 맘에 세상 욕심 가득한 때문이다.

 

마음속에 선과 악의 싸움이 일고 

견디지 못한 놈들은

방귀가 되어 뿌~웅 도망간다.

 

등에 땀이 젖도록 올라 

내원궁에 도착하니

마치

딴 세상에 온 것 같은 이상한 기운이 온 몸을 감싼다.

 

빌어야지

빌어야지

내 마음 정결케 해 달라고 빌고 빌었더니

내원궁 내려올 땐

내 몸이 하늘을 나를 듯 가볍기만 하다.

 

그러나

세상사 어디 만만한것 있던가?

겨우 내려선 내 앞에는

하늘을 막아선

천마봉이 어서 오라

날 부르고 있다.

 


(마애불이 있는 바위 위에 세워져있는 암자는 도솔천 내원궁)

 

마애불: 이 불상은 30미터가 넘는 천연암벽에 조각된 마애석불로 앉은키
의 높이가 5미터이고 폭이 3미터나 되는 우리나라 최대의 암각 불상이다.

3단의 계단상기단을 양각하고 그위에 결가부좌한 미륵좌상인 이 불상의

제작년대는 고려시대로 추청된다.

 머리위에는 바위에 구멍을 뚫고 동량을 걸어 닫집을 짓고 명치끝에 감실을 만들어 비결록을 넣었다고 하는데 풍우로 닫집은 무너지고 몇 개의 방공과 동목 그리고 녹슨 쇠못만이 남아있다.

조선말 이서구 관찰사가 비결록을 꺼내보려고 감실을 열었더니 갑자기 풍우와 뇌성이 일어 그대로 닫았다고 하는데 비결록의 첫 머리에 "전라감사 이서구가 열어본다"라는 글자가 씌어 있었다고 전한다.

 

(천마봉)

 

 

도솔암 건너편 천마봉을 밧줄도 이용하고 철계단도 올라

힘들게 도착하여

후들거린 다리를 붙잡고 천마봉에 올라

도솔암과 내원궁을 건너다 보니 절경중에 절경이다.

 

산세는 그리 크지 않으나 곳곳에 기암괴석이 있어야 할 곳에 있고

경관이 뛰어나

나도

진흥왕처럼 이곳에 머물고 싶은 생각이 간절하였다.

(낙조대에서 본 칠산 앞 바다 낙조)

 

 

천마봉을 뒤로 하고 조금 올라가니

도솔산의 가장 멋진 경치를 볼 수 있는 낙조대와 배 멘 바위가 있다.

낙조대에서 멀리 서해 칠산 앞바다가 보이는데

이곳에서 본 낙조는 절경이라는데

아침시간이라 낙조를 볼 수 없슴은 아쉽기만 하다

이곳이 연속극 대장금에서 최상궁의 자살 장소였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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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굴)

 

 

낙조대를 출발하여 소리재를 향해 가다 보니

용문굴이 나온다.

 

선운사는 원래 큰 용이 사는 연못이었는데 검단선사에게 쫓기던 용이

당황하여 바위를 뚫고 도망 갔다는 흔적이란다.

 

용문굴은 연속극 대장금에서  어린 장금이가 어머니 돌 무덤앞에 앉아

있던 모습을 이곳에서 촬영했다고

 

 

고개마루에 서서 도솔천을 향해 특유의 소리를 세 번 지르니

메아리가

이 골짜기에서 저 골짜기를 타고 다닌다.

악다구를 써서 인지

힘들었던

산행의 기분이 훨씬 가벼워 지고

마음도 산뜻하다

혼자

여행을 한다는 일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생각할 수 있고

내 하고 싶은대로 할 수 있슴은 좋은 점이다.

 

더 이상 산행을 하기엔 부담스럽고

서울로 가는 차편이 어찌 될 줄 몰라

소리재를 지나 참당암으로 하산을 하기로 하였다

아무도 없다

혼자

잘 부르지도 못한 노래를 아는데로 부르며 내려와

참당암을 보려 했으나

그곳은

수행하는 장소여서 관람 불가란다

참당암 삼거리에 내려서니

이제야

산행을 하려는 사람들과 관광객들이 많이 많이 올라오는데

나는

내려가고 있다.

 

 

선운사에 도착하여

다시

선운사와 동백숲을 가슴에 담고

버스 정류장에서 흥덕가는 버스시간표 확인후

특산품 상회에 들러

냉동 복분자 2.5Kg을 사고 풍천 장어를 사려 했으나 장어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단다.

아쉬운 마음에

길거리에서 전어 소금구이에 동동주 한 병을 마셨더니

마른 목도 풀리고

배도 불쑥 일어났다.

 

 

고창까지 와서 풍천장어와 복분자술을 마시지 못하고 가는 아쉬움이 컸으나

미련을 둬야

다음에 다시 올 수 있으리......

다음엔

정말

좋은 사람과 다시 와야 겠다는 생각으로

흥덕에서 서울가는 고속버스에 몸을 실고

피곤한 몸을 쉬었다.

 

(대웅전 앞 만세루)

(대웅전과 6층석탑)

(측면에서 대웅전)

 

 

 

(오른쪽 나무가 보리수 나무)

(입구쪽 우측 끝 화장실)

 

 

(도솔암 가는 계곡)

 

 

(녹차밭과 꽃무릇)

 

대중교통 이용법

 

o 기차를 이용하려면 정읍에서 내려 정읍-고창 버스이용

o 고속버스를 이용하려면 서울-고창 고속버스이용

 

ㅇ고창-선운사(직행 8회, 군내버스 23회 운행/30분 소요)
ㅇ흥덕-선운사 (직행 4회, 군내버스 50분 간격 운행 /35분 소요)

<정읍으로 가서 고창으로 가거나 선운사행 버스를 이용한다.>
ㅇ정읍-선운사(직행 4회/50분 소요)
ㅇ정읍-고창(10분간격, 50분 소요) 

ㅇ광주-선운사( 직행 8회/2시간 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