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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편지

 

 

 

편지

 

당신께

편지를 쓰는데

설레임 때문에 더 쓸 수 없습니다.

 

당신을 떠올리며

작문을 하는데

물결이 거세어 더 쓸 수 없습니다.

 

아직 만나본 적도 없는데

항상

같이 있었던 사람처럼

당신이라고 부르며 말입니다.

 

당신을 알기 전에는

아무도

나의 길로 다니지 못하게 했습니다.

 

 

흔적은 있되

잡초에 묻힌

길이었습니다.

 

그러나

 

나는 서둘러 

큰길과

골목길을 만들고

 

길을 가다

쉴 수 있는

조그만 찻집도 마련해

 

당신을

영접하려고

편지를 씁니다.

 

문득

지나는 길에 쉬었다 가시라고

주소도 보냅니다.

 

그런데

울음이

북받쳐 오는 것은 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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