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나비
내 마음 눈 내리던 날
나비
한 마리
눈꽃 따라
날아와
얼어붙은 창문을 두드립니다.
날마다
욕망으로 허물어지는
영혼
어쩌자고
나의 창에 날아 왔을까.
파릇한 풀 향기
달콤한
꽃술 있는가
어둠 내리 전
남은 순수로
허영(虛榮)을 토해내
상처 난 날개
씻기어
목숨 건
마음
쉬게 해야 하는데.
파릇한 풀 향기도
달콤한 꽃술도 얼어버린
나의 창에
어쩌자고
한 마리 나비
목숨 건 날갯짓 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