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서툰 자작詩

겨울 나비


 

겨울 나비

 

내 마음 눈 내리던 날

나비

한 마리

 

눈꽃 따라

날아와

얼어붙은 창문을 두드립니다.

 

날마다

욕망으로 허물어지는

영혼

 

어쩌자고 

나의 창에 날아 왔을까.

 

파릇한 풀 향기

달콤한

꽃술 있는가

 

어둠 내리 전

남은 순수로

허영(虛榮)을 토해내

 

상처 난 날개

씻기어

 

목숨 건

마음

쉬게 해야 하는데.

 

파릇한 풀 향기도

달콤한 꽃술도 얼어버린

나의 창에

 

어쩌자고

한 마리 나비

목숨 건 날갯짓 하는 것일까.

'서툰 자작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잉태, 바램,비상  (0) 2006.02.01
섣달그믐 밤  (0) 2006.01.29
어리석은 사랑  (0) 2006.01.24
겨울비  (0) 2006.01.19
정동진에서  (0) 2006.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