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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강원) 오봉산 청평사

  춘천 오봉산 청평사(淸平寺)

  

  2005.12.22. 청량리발 남춘천행 무궁화호(10:15)에 국민학교때

원족 가던 기분으로 들떠 올랐다.

 

어디를 떠난다 함은 정말 기쁜일이다.

더구나 마음 맞은 사람과 기차여행을 한다는 것은

더욱 기쁜 일이다.

2005년을 마감하는 멋진 추억여행을 계획했는데

춘천 청평사로 정했던 것이다.

 

기차안에서 귤을 까 먹는 시원함과 달콤함과

쌉쌀한 초코렛을 혀에 녹이며

동행한 민교수님은 육순의 나이를 잊어버리고 차창밖에 펼쳐지는

북한강의 푸르름과 유유한 흐름, 잔설의 여운과

뽀송뽀송한 솜털 이불을 덮은 듯 발가벗은 산이 햇살에 반사되는

아름다움에 마냥 감탄을 하신다.

 

남춘천에 내려 맞은편 버스정류장에서 소양댐에 가는 버스를 타고

소양댐에 도착하니 평일인데도 연인들, 중년들, 학생들

제법 많은 관광객이 배에 올라 청평사 선착장에 내리고,

우리는 근처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빙어무침과 빙어 튀김, 산채 비빔밥 그리고 동동주!

겨울이 제철인 빙어무침은 뚜껑달린 바가지에 

팔딱 팔딱 뛰는 빙어를 넣고

오이, 당근, 향 좋은 야채등과 초고추장을 넣고 칵테일 하듯 흔들면

빙어가 바가지에 부딪히거나

초고추장의 매운 맛에 기절을 하고 야채들과 멋 들어지게 섞어진다.

동동주에 곁들인 빙어무침은 정말 맛 있었으나

산길을 걸으니 동동주의 트림과 매운 회에 내장이 놀라

가스의 배출이 심해

마주 보고 시원스럽게 소리내어 웃었다.

 

청평사를 구경 후 다음 기회엔 오봉산을 오르기로 하고

춘천시내에 나와 춘천의 명물인 춘천 명동의 닭갈비 거리에서

닭갈비에 소주를 곁들여 거나하게 취하여 늦은 밤 기차를 탔다.

걱정했던 한파는 없이 따스한 날씨여서 다행이었고

밤 기차의 차창을 스치는 불빛에 피곤한 하루의 여운이 깃들여 있어

더욱 기차여행의 낭만을 안겨 주었다.

 

(회전문)

 

     소양호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10분쯤 호수를 가르고 가면,

     아름다운 오봉산(779m) 기슭에 
     포근히 안겨 있는 청평사가 나타난다. 고려 광종(973년)때

     영현선사가 처음 세웠다.


     고려선종 6년(1089) 과거에 급제했던 이자현은 관직을 버리고

     이곳 청평산에 들어와 선(禪)을 즐기며 은둔했다. 
     그는 청평사 주변에 자연경관을 살린 대규모의 정원을 가꾸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정사각형 모양이 되도록 사다리꼴로 석축을 쌓고 
     계곡물을 끌어들여 연못을 만들고, 연못에 오봉산이 비치도록 했다.
     조선 명종 때 보우선사가 중창 복원하였다.

     청평사는 높이 9m 에 아홉가지의 소리를 낸다는 구성폭포와

     유리알처럼 맑은 물과

     주위의 경관이 빼어난 청평사계곡을 끼고 있다. 
     현재는 보물 164호인 회전문과 3층석탑 등이 남아 있다.

 

가을 구성폭포

겨울 구성폭포

 

 

소양강 다목적 댐

 

겨울산은 기술 좋은 이발사가 이발을 한 듯 똑같은 높이의 나무들이 보기 좋다.

소양강 댐 선착장

 

청평사 선착장에 내려 멀리 보이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었다.

 오봉산

그 집(?) 춘천 명물 닭갈비에 서OO여사의 떡과 야채 서비스, 

백발의 사장님 친절에 맛있게 먹고 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