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강원) 설악산-1

설악산(백담사-오세암- 대청봉)

 

일시 : 07.10.22~23.(1박 2일)

누구 : 혼자

출발 : 서울 상봉터미널

코스 : 백담사 - 오세암(1박)- 봉정암 - 대청봉 - 천불동 - 설악동

비용 : 7만원(왕복 교통비, 식비, 숙박비)

 

이번 여행의 계획은 등산이 아니라 트래킹 정도의 단풍구경이었다.

그래서

1박2일(10.22~23)예정으로 백담사에서 마등령을 넘어 설악동으로 넘는 계획이었으며

순전히 단풍구경의 목적이었는데 사람의 욕심이란 알 수 없다.

 

서울 상봉터미널에서 부터 일이 꼬여 버스는 직행이 아니고

양평에서 부터 동네마다 서는 완전 완행버스.

그러나

이런 기회가 아니면 언제 이런 곳을 다니랴 하는 생각으로 마음을 다스리지만

정말 힘들었다.

 

(한강 풍경)

 

(양평 용문산의 위용)

소양호와 신남 38휴게소 

 

원통에서 한계령 가는 길 

 

용대리- 백담사 가는 길 풍경 

 

 

 

 

 

백담사 풍경 

수심교

 

수심교에서 본 백담계곡

 

백담사 극락보전

마음을 정결케 하고자......

 

만해 한용운 기념관

 

 

만해 한용운 象 

나룻배와 행인 詩碑

 

만해 기념관 내에 전시된 "님의 침묵" 

 

 

전두환씨가 머물었던 화엄실

 

 

백담사에 세워진 詩碑들

 

 

 

백담사 종루

 

 

백담계곡의 단풍

 

백담 산장 

 

 

 

 

 

 

백담사를 뒤로하고 오세암에서 1박 예정으로 천천히 단풍을 구경하며 백담계곡을 걷는데

해는 산몰랑으로 달음질치고 어둠은 계곡을 따라 숨어 오고 있었다.

욕심같아서는 홀라당 벗고 백담 계곡 맑은 물에 냄새나는 육신의 때를 씻어 버리고 싶었다.

 

 

 

 

 

 

저 멀리 높은 산 우측 바위 아래가 오세암 

 

영시암 풍경

영시암(永矢庵)

조선 숙종 15년 (1689), 숙종의 정비 인현왕후 민씨는 왕자가 없고 숙빈장씨가 숙종 14년 9월에 왕자를 낳았다.

숙종 15년에 장희빈의 소생을 세자로 책봉하려하자

영의정 김수함은 [세자를 가르치는 문제가 급하지 책봉하는 것은 급하지 않다]고 김수함, 송시열을 귀향 보냈다가

그해 3월에 김수함의 관직을 박탈하고 윤 3월에 사사하였다.

이때 김수함의 아들 상연 김창흡은 세상의 인연을 끊고 설악산의 영시암을 찾아 산수를 즐기고 영원히 세상에 나가지 않을 것을 맹세하여

"영시"라는 명칭을 붙이게 되었다

 

 

 

 

영시암을 지나며 하룻밤 머물 수 있냐고 물으니 이곳은 숙식이 어렵단다.

20분 걸으면 수렴동 대피소가 있으니 그곳으로 가라 한다. 

오세암으로 갈 거라 했더니 어둡기 전 오세암에 도착하며 그곳에는 숙식이 가능하다 한다. 

 

 

 

 

오세암 전경

오세암 깔딱고개에 서니 저 아래 오세암.

 

 

저녁 공양 모습 

 

저녁 공양은 큰 국그릇에 밥과 미역국 그리고 생오이 무친것 전부였다.

집에서 반찬이 부실하면 아내에게 투박을 하기도 했는데 왠걸 이렇게 먹어도

맛이 있슴은 무슨 이유란 말인가.

시장이 반찬인가? 낼 힘 들거니 먹어두는 것인가?

 

(열 이틀 된 달이 오세암 종루 위 떠 있다.)

 

오세암에서

 

산 속 해는 몰랑으로 바삐 달음질치고

어둠은 어슬렁거리며

내 발뒤꿈치를 물려하네.

 

백담계곡이 아름다운 것은

에메랄드 물빛에 비친 오색단풍과

봉우리 마다 솟은 천 년 암벽들이

비추이기 때문이네.

 

물 건너고 고개 넘어

內설악

깊은 곳  서니

저 만치 등불이 나를 부르네.

 

나는 이차 저차 예까지 길 따라 왔는데

그대는 깊디 깊은 이 산중에

무슨 연유로 홀로 계시는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데

우리

이 밤  이 산중에서 만났으니 

인연으로 치면 보통 인연이겠는가.

 

내 비록 불자는 아니지만

생전 처음 그대에게서 머물려 하는데

굳이

불자라야 한다면

목에 걸린 인연 하나 알고 있네.

 

주시는 저녁 공양그릇속에

열이틀 된 달이 빠져 

숟가락으로 떠올려도 

다시 빠져 허우적 거리네.

 

탐욕으로 가득 찬 이 몸에서 상한 냄새 날까봐

內 설악 흐르는 계곡 물로

내 몸을 씻으려는데

저 달이

구름속에 숨었다 고개를 내미네.

 

관세음보살 나무아미타불.

   

 

오늘이 음력 9월 12일 이라 불자들이 보름 예불을 드리려고 많이 찾아 오는 모양이다.

온 몸이 땀이 차

저녁 공양 후 방 배치를 받고 세면장에서 도깨비 샤워를 했다.

차디찬 산속 물이 정신을 번쩍 들게 했으나 오늘 밤 7명이 한 방에서 자려면

냄새라도 없애야 하지 않겠는가. 

간단한 소개들이 있었는데 모두 불자들이고 나만 불자가 아니네.

저녁 예불을 드리는데 나는 방에 누워 예불소리를 들으니 참으로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될 것 같아

나도 예불을 드리려 올라갔더니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여 감히 들어가지 못하고

들여다만 보고 다시 방에 돌아왔다.

 

예불이 끝났나 했는데 왠걸 노래소리가 들리네

내가 기쁠 때 내가 슬플 때 누구나 부르는 노래...라는 네 박자를 부르는데 

누구나 부르는 그 노래가 관세음 보살이라는......

많이도 달라지고 있었다.

그리고  또 다른 노래도 불렀는데 잠이 들었나 보다.

 

다음 날 새벽 3:30분경에 종소리가 들리고 몇몇분이 예불을 드리려 간다고 하기에

나도 따라 나서 생전 처음으로 예불을 드렸다.

관세음 보살 나무아미타불 만 몇 백번은 했고 절을 몇번이나 할 수 있나 했더니

겨우 서른 번이 넘으니 등에 땀이 나네.

쉬운것 있으랴만 겨우 100번도 못하고 포기했다.

 

( 오세암 전경도 )

 

(새벽 예불에 참석한 뒤 아침 공양을 마치고 06:40 봉정암으로 출발 前) 

 

아침 공양을 마치고 마등령으로 가려는데 모두들 봉정암으로 발길을 해

나 혼자 마등령 길을 가다

내가 나이 더 들면 대청봉 오르기도 쉽지 않을 수 있으니 이번 기회에 오르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바꿔 얼떨결에 봉정암으로 발 길을 돌렸다.

 

 

 

오세암에서 봉정암 가는 길 가야동계곡을 지나니 괴상한 나무가 보인다. 

가야동계곡에서 봉정암 오르는 길  

공룡능선의 상징 1,275봉

 

어느 산이건 쉬운 산 있으랴.

봉정암 오르는 길은 가야동 계곡을 지나 계속 오르막 길이다.

물기가 있어 길이 미끄럽고 힘 들었으나 평소에 많은 산 길을 걸었기에

남 보단 먼저 오를 수 있었다.

깔딱고개를 넘으니 봉정암 쪽에서 헬기 소리가 요란하다.

 

봉정암 풍경 

오세암-봉정암 깔딱고개를 넘으니 헬기가 요란스럽다. 쓰레기 처리 중 

봉정암 맞은 편 언덕의 사리탑 "스님! 무엇을 기원하십니까?"

봉정암 맞은편 사리탑 쪽 전망대에서 용아장성을 배경으로 한 컷 

봉정암 전경 

 

봉정암과 용아장성

봉정암에서 소청 오르는 길에 만난 앙증스런 다람쥐 공주 

 

소청 산장에서 어제 버스에서 만난 두 분의 남자 분들을 만났다.

수렴동 대피소에서 머물렀단다.

 

 

소청에서 바라본 대청봉의 안개와 중청 대피소 상공의 헬기 

끝청으로 가는 능선의 나무들. 

멀리 백담사 방향 (가운데 용아장성)

 

소청에서 바라 본 산행 길을 돌아보니 백담사는 멀어 보이지 않으나  중앙 사각바위 너머가 오세암이고 하단 바위들인 용아장성(공룡의 등뼈) 아래는 봉정암이 있다.

 

공룡능선(좌 멀리 마등령-나한봉-1,275봉-1,184봉-신선대-희운각=5.1km)

공룡능성 아래 천불동이 내려다 보인다.  멀리 희미하게 울산바위

대청봉 가는 도중 바라 본 중청봉의 기지와 대피소의 전경 

대청봉 정상 (1,708m)

 

몇 년 만에 오르는 설악산 대청봉인가.

5년전 혼자 공룡능선을 넘어 희운각에서 천불동으로 하산한 적이 있었는데

그간 직장생활에서 허덕이다

오늘도 운좋게 마등령 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 따라 나섰는데

감회가 새롭다.

 

돌고 도는 것이 자연의 이치 이 듯

올라오면 또 내려 가야 하는 것이다.

내려가기 위해 올라온 길은 아니다.

그곳에 머물 수 없기에 내려가는 것이다.

 

내 나이 또 몇이나 되어 대청봉을 찾아오게 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