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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난 당신앞에 바보이기 때문에

 

난 당신앞에 바보이기 때문에

 

당신을 잘 볼 수 없답니다.

 

내 눈은

흐려 있어

당신이 울고 있는지 웃고 있는지 분간을 못합니다.

 

다만

 

당신이 날 부르는

목소리가 밝으면 느끼지요

 

당신이 날 찾는

목소리가 무거우면 느끼지요.

 

당신을 잘 볼 수 없답니다.

 

내 눈은

흐려있어

당신이 기뻐하는지 슬퍼하는지 알 수 없답니다.

 

다만

 

당신이 보내주신

메일이 가벼우면 느끼지요

 

당신이 쓰신

메일이 무거우면 느끼지요.

 

나는

당신앞에서는 바보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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