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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빈 정원(庭園)

 

파도

                                                      

빈 정원(庭園)

 

겨울이 다 갈 즈음

홀로 앉은

벤치에

 

웃으며 다가와

내 곁에 앉던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밤새 두견이 울며 

영산홍 질 때

홀로 있기 슬프다며 머물던 사람

 

눈 부시게 고운 치아 보이며

비 내리는 날

 젖은 어깨 내게 묻으며

 

보고싶어 왔다던 

사람이

보이지 않습니다.

 

아직

이름 모를 철새가 쉬어 가는

벤치엔

 

시나브로

잊혀질 줄 알았던  사람이

 비를 내리고

 

번개처럼 찾아드는 그리움이  

반백 중년의 마음을  

 흔들어 버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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