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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용산) 찔레꽃 아픔과 매화꽃 향기로 가득 찬 천주교 성지 당고개

 

언제 : 2023년 5월 25일 목요일

어디 : 서울시 용산구 청파로 139-26(신계동 56번지)

 

 

지금은 당고개 하면 노원구 상계동 전철 당고개역이 있는 고개를 말하지만,

옛날엔 성황당이 있는 고개 지명이 당고개로 한양 근교에는 네 군데가 있었는데, 창신동 당고개,

불암산 당고개, 하왕십리 당고개, 문배산 당고개가 그곳이었다.

 

약 60여 년 전

학교 통학길 전차 혹은 버스 안에서 원효로 2가 옛 용산경찰서 앞 철길 아래를 지나다 보면

저만치 숲이 우거진 언덕(문배산) 위에 건물이 보여 저곳이 어떤 곳인가?

궁금했지만,

그땐 나완 상관이 없는 일이기에 지나쳐 오늘에 이르렀다.

 

얼마 전

새남터 천주교 순교성지를 방문해야겠다는 생각에 인터넷에서 천주교 성지에 대해 알아보던 중

내가 궁금해했던 곳이 당고개 순교성지라는 것을 알았으며,

일제강점기엔 신사가 있었다는 것도 알았다.

 

새남터 순교성지를 보고 난 후 

옛 기억을 되살리며 버스로 이동하여 신계역사공원 내에 있는

당고개 순교성지를 담아본다.

 

 

신계역사공원 내에 당고개 순교성지가 있다.

 

 

 

 

 

 

당고개 순교성지

당고개(堂峴 당현) 순교성지는 기해박해가 일어난 1839년(헌종 5년) 12월 27일과 28일(음력) 

이틀간 천주교 신자 10명이 순교한 곳이다.

 

당시 일반 신자는 서소문 밖, 사제는 새남터에서 처형되었는데, 

설을 앞둔 상인들이 대목장에 방해되지 않도록 처형지를 서소문 밖에서 다른 곳으로 이전해 달라고 하여

한강가로 조금 나아간 이곳 당고개에서 사형이 집행되었다.

12월 27일에는 박종원, 홍병주, 권진이, 이경이, 손소벽, 이인덕 그리고 최양업 신부의 어머니 이성례 등

7명이, 다음 날은 홍영주, 최영이, 이문우 3명이 순교하였다.

또한 병오박해가 일어난 1846년(헌종 12년) 9월 16일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사제인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가

새남터형장으로 향하던 길에 잠시 쉬어 갔던 곳이기도 하다.

 

이곳 순교자 10명 중 9명은 1984년 5월 6일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에 의해 시성 되었고,

어린 자식들 때문에 한때 마음이 약해져 배교했던 이성례 마리아는 오랜 기간 시복에서 제외됐다가 

2014년 8월 16일 프란치스코 교황에 의해 시복 되었다.

 

한국 천주교회는 1986년 문배산 마루에 순교 기념비를 세워 성지를 조성하였으나

2008년 주변에 아파트 단지가 건립되면서 기념비는 철거되었고,

2011년 신계역사공원 안에

"찔레꽃 아픔과 매화꽃 향기로 가득 찬 어머니의 성지"로 새롭게 들어섰다.

 

 

당고개 천주교 순교성지 성당과 기념관

 

 

이해인 수녀의 시

 

 

 

 

 

 

당고개 순교성지 성당 내부

 

 

다른 성당 창문들은 스테인드글라스로 화려하더만

여기 당고개 성당의 창문들은 모두 아래 그림과 같아 아주 새롭고 인상적이었다.

 

 

하물며 

성당 문 손잡이도 역시 매우 한국적이다.

 

 

 

당고개 순교성지 성당과 전시관에는

"찔레꽃 아픔과 매화꽃 향기가 가득 찬 어머니의 성지"

그림에는 매화꽃과 찔레꽃이 담아있다.

 

 

 

 

 

 

 

 

 

 

전시관에는 아래 그림과 설명처럼 10위가 모셔져 있으나 1위만 올리고

남은 9위는 지면상 생략한다.

 

 

전시관 내부 

 

 

 

 

 

 

 

 

 

 

 

찔레꽃 아픔 매화꽃 향기

 

 

성당 옥상으로 이동하여 옥상에 꾸며진 시설물을 담는다.

 

 

 

 

천주교 당고개 순교성지를 돌아보면서

천주교회 즉 성당에는 유독 외국인들의 사진 및 그림이 많더만, 이곳 당고개 순교성지에 전시된

모든 그림은 한국인 모습이라 아주 특별했고 기분도 좋았다.

 

허기사

요즘 절에도 불상이 예전과 다른 얼굴은 갸름하고 몸매는 아름다운 불상들이 

서울 길상사나 남양주 봉선사에서 보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