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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서울 여행

(국립중앙박물관)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

 

언제 : 2023년 5월 30일 화요일

어디 : 국립중앙박물관 - 특별전시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23년 첫 번째 특별전시로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를 재조명하는
'영원한 여정, 특별한 동행'을 개최합니다. 고대 신라, 가야의 장송의례에 사용되었던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상과 내세관을 담고 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에 수습되어 재정리 사업을 통해 새롭게 복원한

경주 황남동 출토 토우장식 토기 100여 점과 함안 말이산 45호분 출토 상형토기 일괄 등 최근의 발굴조사

성과를 종합한 300여 점의 유물을 공개합니다.

 

전시기간 : 2023-05-26~2023-10-09

전 시 품: 함안 말이산 45호 상형토기, 경주 황남동 토우 등 약 300여 점

 

 

 

전시를 열며

이번 전시에는 인물, 동물, 사물의 모습을 한 토기와 토우들이 가득합니다.

삼국시대 특히 신라와 가야의 무덤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모든 무덤에서 발견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 의미는 특별합니다. 가까운 이를 보내며 준비한 이 마지막 선물들은 삶을 마무리하는 가장 조용하고

가장 개인적인 공간에 넣어졌습니다.

1,600년 전 과거를 여행하는 전시이지만 과거만의 이야기는 아닙니다.

죽음이란 누구나 겪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누군가를 보내는 과정에는 그 사람이 살아온 삶, 그 사람을

보내는 이들의 삶, 죽음 너머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누군가의 마지막 여정을 함께 했던

이 특별한 동행자들이 우리에게 전하고 있는 이야기는 무엇일까요?

 

 

가야의 다섯 개 토기가 전시되어 있는 전시관 첫 장면입니다.

 

 

사슴모양 뿔잔

가야 5세기 - 함안 발아산 45호 무덤 - 함안박물관 - 보물

사슴의 등 위에 작은 뿔잔을올린 제의용 그릇으로

위엄을 나타내는 뿔의 상징성을 담아 장송의례에 사용했습니다. 사슴이 긴 목을 돌려

뒤돌아보는 모습으로 경계심이 많아 주위를 자주 살피는 습성이 생동감 있게 표현되었습니다.

높은 굽다리에는 아라가야 토기의 특징인 불꽃모양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배모양 토기

가야 5세기 - 함안 발아산 45호 무덤 - 함안박물관 - 보물

큰 강을 오가던 배를 본뜬 토기로 배의 앞뒤에 파도를 막기 위한 높은 가로판이 설치되었고,

왼쪽과 오른쪽을 합해 모두 10개의 노걸이가 있는 구조선입니다.

배의 바닥이 깊어서 액체를 담을 수 있고, 주둥이가 있어서 물을 따를 수 있는 그릇입니다.

무덤의 주인공이 이 배를 타고 다음 세상으로 떠나갈 수 있기를 기원하며 만든 것 같습니다.

 

 

금동관

가야 5세기 - 함안 발아산 45호 무덤 - 함안박물관 

발아산 45호 무덤 주인의 금동관으로, 새 두마리가 서로 마주 보는 모습입니다.

삼국시대 여러 금속공예품에 묘사된 봉황의 모습과 비슷합니다. 새의 눈, 부리, 몸통, 날개, 다리 등의 

모양을 얇은 동판에 표현하고 도금했습니다.

이 금동관은 무덤의 주인이 아라가야의 최고 권력자였음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등잔모양 토기

가야 5세기 - 함안 발아산 45호 무덤 - 발안박물관 - 보물

무덤 안에서 어둠을 밝혀준 등잔으로 5개의 긴 원통에 심지를 끼워 넣어서 불을 붙입니다.

중앙에 있는 병의 주둥이를 통해 기름을 넣을 수 있는 구조입니다.

긴 원통이 아래까지 뚫려 있어서 모두 하나로 연결됩니다. 무덤에 놓인 등잔은 그들에게 어떤 의미였을가요?

죽음 이후 살아갈 공간에서 꼭 필요한 물건이라고 생각했을 것 같습니다.

 

 

집모양 토기

가야 5세기- 함안 발아산 45호 무덤 - 함안박물관 - 보물

발아산 45호 무덤에서는 집모양 토기 2점이 발견되었습니다. 한 점은 부서진 상태였고,

다른 한 점은 온전한 상태였습니다. 두 점 다 9개의 기둥이 받치고 있고, 양쪽 지붕면이 경사진 맞배지붕입니다.

벽의 가운데에는 빗장문이 있습니다. 부서진 채로 발견된 1점에는 지붕이 없습니다.

토기를 부수어서 무덤 속에 묻는 것은 죽음 이후의 세상을 위해 마련한 공간에서 

치르는 의식이었습니다.

 

 

 

 

 

 

 

 

 

 

상서로운 동물모양의 토기

신라 6세기 - 경주 미추왕릉 C지구 3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기탁품 - 보물

상상의 동물인 용모양으로 만든 주자입니다.

납작한 거북모양의 몸체에 용의 머리와 꼬리를 가졌습니다. 눈은 크게 떴고 위아래의 입숫은 바깥쪽으로

말렸으며 혀는 길게 내밀었습니다.

삼국시대 공예품에 표현되는 용의 모습과 닮았습니다. 용은 물의 기운을 상징하며 도교적 세계관이 

반영된 상서로운 동물로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상서로운 동물모양 토기

 

뿔잔

 

말 탄 사람 뿔잔

삼국 - 국립경주박물관 - 국보

 

 

말모양 뿔잔

삼국  - 국립중앙박물관

 

 

배 모양 토기

신라 6세기 - 경주 금령총 - 국립중앙박물관

 

 

말 탄 사람 토기

신라 6세기 - 경주 금령총 - 국립중앙박물관 - 국보

 

 

 

 

수레바퀴장식 뿔잔

삼국 - 국립진주박물관 - 보물

뿔잔의 양옆에 있는 축에 수레바퀴가 달려있습니다. 이 축을 중심으로 바퀴를 돌릴 수 있습니다.

두 개의 뿔잔 위에는 고사리무늬 장식이 하나씩 붙어있었는데, 지금은 하나만 남아있습니다.

당시 바퀴는 사회적으로 중요한 기동력과 수송 능력을 의미했기 때문에 

뿔잔의 장식을도 사용되었습니다. 무덤에도  이동 수단으로서의 의미를 담아 묻은 것으로 보입니다.

 

 

집모양 토기

삼국 6세기 - 창원 다호리 B-1호 무덤 도랑 - 국립김해박물관

기둥 위에 지은 집으로, 지붕과 벽체 그리고 기둥의 일부분만 발견되었습니다.

맞배형인 지붕에는 가로 2줄, 세로 2줄의 점토 띠가 붙어있어 초가지붕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곳간 모양 집을 표현한 것으로 보입니다.

 

 

등잔모양 토기

삼국 5세기

 

 

 

함께한 순간들

주위의 동물들 -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 경주 황남동 유적 - 국립중앙박물관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삼국 5세기 - 경주 노동동 11호 무덤 - 국립경주박물관 - 국보

토우장식 항아리에 붙어있는 토우는 뱀과 개구리 그리고 지팡이를 든 사람입니다.

지팡이를 든 사람은 제사장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사람모양 토우는 황남동 유적과 쪽샘지구 유적에서도

출토되었습니다. 황남대총 북쪽 무덤 봉토에서 나온 토기 조각에도 비슷한 사람의 모습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온 토속종교의 의례와 관련된 장면으로 보입니다.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신라 5세기 - 경주 미추왕릉지구 30호 무덤 - 국립경주박물관 - 국보

토우장식 항아리의 이야기는 3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뱀과 개구리가 장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첫 번째는 남자와 새, 두 번째는 성적인 장면과 새, 물고기, 육상동물, 세 번째는 현악기를 연주하는

여자, 새, 거북입니다. 인물에 따라서 장면마다 동물 구성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재생과 탄생,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죽음과 부활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