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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남양주) 연등이 아름다운 운악산 봉선사(雲嶽山 奉先寺)

언제 : 2023년 5월 21일 일요일

어디 : 경기도 남양주시 진접읍 봉선사길 32

 

 

2013년 7월 1일

봉선사와 광릉을 다녀갔으니 10년 만에 다시 찾은 봉선사

 

이젠 진접읍까지 전철이 생겨 오가는 편이 좋아지긴 했지만,

인천에서 봉선사까지 가는 길은 인천 주안 출발 - 창동에서 환승하여 진접역까지  2시간 30여 분이 소요되었고

진접에서 봉선사행  버스를 환승해야하는데

시골 버스는 운 좋으면 곧 탈 수 있지만 보통 30분 이상 기다려 또 30분 이상 버스를 타고 가야

봉선사 입구에 도착하니 자기 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쉽지 않은 길이다.

 

아직

먼 곳 여행을 다니기엔 불편한 몸이기에 하루에 다녀올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부처님 오신 날도 다가오고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인 광릉까지 걸어 왕복하려고 광릉의 원찰인 봉선사를 선택하여

잘 정비된 광릉 숲길 걸으며 멋진 여행을 하였다. 

 

5월 난초

어렸을 적 우물 가에 피어 참으로 정겨운 꽃 난초인데 그동안 까맣게 잊고 있었던 난초꽃이

봉선사 연못가에 노랗게 피어 

잠시 어렸을 적 추억을 떠 올려 보았다.

 

 

 

 

 

버스에서 내려 길 건너 봉선사 일주문을 지나고 연못에서 잠시 쉬었다가 봉선사를 향하니

앞에 웅장한 건물이 보인다 - 청풍루다.

 

- 청풍루 -

청풍루

한국전쟁으로 전소되기 전에는 천왕문과 해탈문이 있던 곳으로 현재 청풍루 주련은

모두 한글로 씌어 있다

 

 

청풍루를 지나

계단을 오르면서 본 대웅전 앞마당의 연등

 

 

- 봉선사 전경 -

 

봉선사(奉先寺)

봉선사는 고려 광종 20년(969)에 법인국사(法印國師) 탄문(坦文)이 운악산 기슭에 창건하고

운악사(雲岳寺)라 칭하였다고 한다.

운악사는 조선 세종 때 7개의 종파를 선종(禪宗)과 교종(敎宗), 양종으로 통합됨에 따라 혁파되었다가

예종 1년(1469)에 정희왕후(貞喜王后) 윤씨가 선왕(先王)인 세조의 능침을 보호하기 위해 

89칸으로 중창하고 봉선사(奉先寺)라 개칭하였다.

 

봉선사는 명종 6년(1551)에 교종(敎宗)을 대표하는 사찰로서

전국의 승려 및 신도에 대한 교학진흥에 중추적 역할을 하였으며 고종 광무 6년(1902)에는

경기도내 전사찰을 관장하기도 하였다.

1962년 전국의 사찰 중 제25교구 본사(本寺)로서의 역할을 하게 되어 지금에 이른다.

 

이 절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훼손되어 수차례 중수하였으나,

한국전쟁 때 법당 등 14동 150칸의 사우(寺宇)가 다시 환전 소실되었고

지금의 건물은 모두 근대에 건립된 것이다.

경내에는 조선초기 범종(梵鐘)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봉선사대종(1469, 보물 제397호)이 있으며,

짜임새 있는 구성과 사실적 묘사수법을 보여 주는 봉선사괘불(1735)이 있다.

 

 

 

 

 

청풍루/설법전 계단에서 본 봉선사 연등

 

 

대웅전에서 본 석탑과 연등

 

 

무구정광대다라니

 

나무삽다삽다디뱌 一 삼약삼몯다구디남 二 반리숟다마나사 三 바짇다반리딧디다남 四

나무바가바디아미다유사사다다아다사 五 옴 六 다다아다숟뎨 七 아유비수달니 八

싱하라싱하라 九 살바다다아다비리야바리나 十 반라디싱하라아유 十一 살마라살마라 十二

살바다다아다삼매염 十三 몯디몯디 十四 몯댜비몯다 十五 몯다야몯다야 十六

살바바바아바라나비숟뎨 十七 비아다마라배염 十八 소몯다몯뎨 十九 호로호로스바하 二十

 

이 다라니는 무구정광 대다라니 인데 경에 말씀하기를 이 다라니를 쓰거나 외우거나 들은 이는

다섯 가지 역적죄가 소멸되며 명이 짧아 죽을 이는 목숨이 증장하고 간탐하거나 질투한 죄업이 멸하며

모든 업장과 나쁜 곳에 떨어질 업이 모두 소멸되어 지옥 아귀 죽생을 아주 여의고 태어나는 곳마다

숙명동을 얻고 모든 소원이 만족한다 하였습니다. (운허 역)

 

사리탑에 있는 문구인데

모두 복 받으시기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본다.

 

대웅전 = 큰 법당

일반적으로 대웅전이라 하는데,

봉선사는 1970년 운허스님의 뜻에 따라 큰 법당이라는 한글 표기를 하여 눈길을 끈다.

 

큰 법당 내부

 

 

 

 

 

 

 

 

 

- 범종루 -

 

 

 

대의왕전

다른 절의 약사전과 같단다

 

 

 

 

 

 단풍나무에도 붉은 연등이 꽃처럼 달려 있어

흥미를 끈다.

 

 

찔레꽃

 

 

오뉴월

뙤약볕
장끼 울음 서러운데

한무리

흰 무명 저고리

아낙들

 

바리바리

봇짐 지고

어딜 저리 가시는가

 

산 넘고

물 건너

보리피리 삐리리

 

오라는 곳 없는 북간도 유랑의 길

 

가시다

배고프면

맹아지 새순 꺾어

 

아근작

아근작

쉬어 가면 좋겠는데

 

 

작약꽃

사랑하는 님을 따라 꽃이 되어버린 공주의 혼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기품을 가진 꽃이 되었다.

먼저 가신 님은 모란이 되었고 그 옆에 남아있게 해달라고 빌어서 작약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져 온다.

누구나 좋아하는 서양의 꽃이 장미라면 그에 대적할만한 동양의 꽃으로 볼 수 있다

 

 

 

 

 

- 연등 그림자 -

 

 

투박한 검정고무신이나 나름  멋이 있는 검정고무신이 인상적이다.

 

 

봉선사 전경

 

 

봉선사 솟을대문과 어여쁜 관음상

다른 절에서는 보기 드문 솟을대문이 있으며

솟을대문 앞 연못에는 다른 절에서는 볼 수 없고 서울 길상사에서 보았던 관음상을 닮은

어여쁜 관음상이 서 있어 이채롭다.

 

- 관음상 -

 

 

- 난초꽃 -

 

 

예전에 왔을 때 없었던 미륵불이 웅장하게 조성되어 봉선사를 찾는 사람들에게

관심을 부른다

 

 

 

부처님 오신 날이 다가오고 일요일이라 많은 사람이 봉선사를 찾아온 듯싶다.

봉선사까지 왔으니

봉선사에서 광릉까지 광릉숲길을 걸어볼 생각에 다시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