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봄날의 독백
동안거(冬安居) 끝나면
나목은
묵언을 푼다
싹을 틔우고
꽃 피워
새들을 부르고
그러나
너의 해맑은 아픔을 볼까 봐
눈을 가리고
너의
구르는 듯 상쾌한 음성 들릴까 봐
귀를 막았다
싹 틔우고
꽃 피우는 일이
그냥 되는 일 아닌 것을 알기에
차마
5월
아카시 향기에 취해
그립단 말 할까 봐
입마저
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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