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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제주 여행

(제주) 신창 싱계물공원과 늦은 점심 그리고 귀가

 

 

언제 :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어디 : 제주 제주시 한경면 신창리 1322-1

 

싱게물(싱계물)은 제주어로 ‘새로 발견한 갯물’이라는 의미란다.

중산간 용암대지에서 땅속으로 스며든 지하수가 해안에서 솟아오르는 용천수로,

돌담으로 남탕·여탕을 구분해 목욕탕으로 이용되던 싱게물 주변 바다에 현재는 대규모 풍력발전단지가 들어섰다.

등대와 풍력발전기를 연결해 바다 산책로를 조성해 놓아

바다에 돌담을 둘러 전통 방식으로 물고기를 잡던 원담도 걸을 수 있다.

 

새까만 화산암에 담긴 에메랄드빛 바닷물이 볼수록 이국적이다.

특히

풍력발전기와 어우러져 특별한 일몰 풍경을 연출할 수 있어 많은 사진작가들이

일몰을 담기 위해 찾는 곳이란다.

 

- 공중에서 본 싱계물공원/모셔온 사진 -

 

 

차귀도 포구에서 산 반건조 오징어를 우리 승우가 좋아한다.

 

 

 

 

 

 

푸른 하늘과 검푸른 바다 그리고 풍력발전기가 있는 풍경이 참 아름답다.

내 여행 방식이라면 조금은 어울리지 않지만,

이제 뒤뚱거리며 걷는 우리 승우랑 함께 하는 여행이라 비탈길이 아닌 평지를 찾게 된다.

바람은 불지만,

참 아늑하고 아름다운 곳이라 데크를 따라 바다 위를 걸으며 풍경을 담는다.

 

 

 

 

 

 

 

 

바람이 드센데도 아들과 며늘아기가 나를 따라온다.

아래 사진은 물이 들기 전에는 사람이 건너갈 수 있었는데, 물이 드니 순식간에 길이 사라진다.

 

 

 

 

 

통상 바닷길에서 볼 수 있는 현상이지만,

놀랍다.

바닷물이 들고 나는 오묘한 자연의 현상을 볼 때마다 우리가 누리는 세상뿐만 아니라

온 우주는

멋대로 있는 것이 아닌 누군가 다스림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느끼곤 한다.

 

 

 

제주의 해녀

제주해녀는 기계 장치 없이 맨 몸과 오로지 자신의 의지에 의한 호흡조절로 바다에 들어가

해산물을 채취하는 것을 직업으로 하는 여성들이다.

해녀들은 바다 밭을 단순 채취의 대상으로 인식하지 않고 끊임없이 가꾸어 공존하는 방식을 택하였으며,

그 과정에서 획득한 지혜를 세대에 걸쳐 전승해 왔다.

또한

해녀들은 바다 생태환경에 적응하여 물질 기술과 해야 지식을 축적하였고, 수산물의 채취를 통하여

제주가정경제의 주체적 역할을 한 여성생태주의자(Eco-Feminist)라 할 수 있다.

 

 

다금바리 조형물

자바리 바리과(Serranidae)

학명 : Epinephelus brueus

영명 : Keip grouper - 제주 방언 : 다금바리

제주도에서 '다금바리'로 불리는 어종은 어류도감에 '자바리'로 표기되어 있다.

'다금바리'는 제주에서 최고급 횟감이면서 출산 후 산후조리 음식으로 맑은탕을 애용하는 등 제주 특산 어종으로서

제주바다목장의 상징적 의미로 조형물을 설치하였다.

'다금바리'는 크기 1m, 체중 50kg 이상 성장하는 대형 어종으로 다갈색 바탕에 7개의 흑갈색 무늬를 갖고 있는

제주연안 바위지역에 서식하면서 주로 밤에만 활동한다.

제주방언인 '다금바리'는 '다금'+'바리'의 합성어로 여겨지며,

'다금'은 제주어로 '야무지다'라는 뜻을 갖고 있고, '바리'는 호랑이를 '두루바리'라는 방언에 기인하여

물고기의 왕을 뜻하는데서 유래되지 않았을까 추측하고 있다.

 

- 다금바리 -

 

 

 

 

 

싱계물공원에서 본 차귀도와 당산봉

 

 

 

멀리 방금 전에 머물렀던 차귀도와

아래 사진은 고산포구와 당산봉 그리고 그 뒤로 수월봉이 보인다.

 

 

 

 

- 비양도 -

늦은 점심을 들러 애월읍으로 가는 길에 본 비양도

 

 

 

 애월읍에서 묵은지 고등어조림과 우리 승우는 전복죽으로 늦은 점심을 들다.

이번 제주도 여행은 아들과 며늘아기의 주선이었기에 감사한 마음으로 내가 점심을 대접했다.

 

 

 

 

 

 

 

 

제주 공항에서 우리 승우

 

 

 

 

 

대한항공기 꼬리날개 위로 해가 지고 있다.

 

 

이제 15개월 우리 승우가

짜증도 부리지 않고 오히려 더 활개 치며 걷고 달리는 모습에서 우리는 행복했고

그동안 서먹했던 아들과 관계도 본래의 아들로 거듭나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기쁨의 시간이었다.

그런 것들이 어느 누구 한 사람의 변화로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서로 변해야 하는 것이다.

 

며늘아기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다음에 우리 승우가 기억할 수 있는 나이가 되면

우리 승우랑 아들 내외만이 제주도 여행할 수 있도록 

내가 주선하기로 약속했다.

 

비록 2박 3일 짧은 여행이었지만

 우리 승우랑 처음으로 제주도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음에 감사드리며

제주도 여행기를 접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