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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제주 여행

(제주) 천연기념물 제422호 : 차귀도와 김대건 신부

 

2000년 7월 18일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차귀도는 고산 해안으로부터 1㎞ 떨어져 있는 무인도로 제주도에서 가장 서쪽에 위치하는 섬이다.

차귀도 주변에는 지실이섬, 누운섬 등 무인도가 분포하고 있다.

동서 길이 920m, 남북 길이 430m로 동서 방향으로 길게 형성되어 있으며, 면적은 155,861㎡이다.

2개의 봉우리로 이루어져 있는데, 최고봉의 표고는 61m이다.

 

차귀도는 주로 응회암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고산 해안에 위치하는 수월봉과 같이 수성화산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하이드로볼케이노(hydrovolcano)이다.

하이드로볼케이노는 분화 시 마그마가 외부의 물과 접촉하여 강력한 폭발을 일으킴으로써 만들어지는 화산체이다.

분화의 중심은 섬 남쪽에 위치하는 장군바위 근처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응회암이 분포하는 섬 동쪽에는 해식애로 이루어진 암석해안이 잘 발달하며,

단애면에는 해식동굴과 벌집구조의 타포니가 출현한다. 그러나 섬 서쪽에는 스코리아(scoria)를 비롯하여

스패터(spatter)와 용암류가 분포하여 구성 물질에 차이를 보인다.

섬의 만입부에는 자갈해안이 발달하며 사빈은 나타나지 않는다.

 

 

 

수월봉을 출발

이번에는 차귀도 선착장에서 오징어도 살 겸 출발하려는데 우리 승우가 어느새 운전석에 앉아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

 

지난 울릉도 여행에서 오징어를 사 왔는데,

우리 승우가 오징어를 입에 물고 다니는 것을 좋아해 오징어를 살 예정으로 차귀도 선착장으로 향한다.

 

오징어를 건조하고 있는 차귀도 선착장

 

 

차귀도의 역사

차귀도는 예로부터 대나무가 많아 대섬 혹은 죽도로 불렸으며,

천연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다. 차귀도는 1970년대 말까지 7 가구가 보리, 콩, 참외, 수박 등의 농사를 지으며

살았으나 현재는 무인도로 남아있다.

차귀도에는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집터와 여낮방아, 빗물 저장시설 등이 남았다.

 

차귀도의 유래

차귀도는 옛날 중국 호종단이 제주에서 중국에 대항할 큰 인물이 나타날 것을 경계하여

제주의 지맥과 수맥을 끊고 중국으로 돌아가려 할 때 한라산의 수호신이 매로 변하여 갑자기 폭풍을 일으켜

배를 침몰시켰다.

배가 돌아가는 것을 차단했다고 해서 섬의 이름이 차귀도(遮歸島)가 되었다고 한다.

 

차귀도의 지질

차귀도는 2개의 응회구와 여러 개의 분석구로 이루어져 있다.

차귀도는 응회구가 먼저 만들어지고, 그 내부에 분석구가 형성되었다. 이후 서쪽에서 또 다른 응회구와 분석구가

만들어지고 용암이 분출되었다. 

최초의 차귀도는 지금보다 훨씬 컸지만 해수면 상승과 파도의 침식작용으로 

크기가 점차 작아졌다.

 

 

- 차귀도 장군바위 -

차귀도의  장군바위

전설에 따르면 제주도를 만든 설문대 할망은 5백 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중 차귀도에 있는 막내아들 바위를 장군바위라 부른다.

장군바위는 송이를 분출한 화산활동 때 화도(火道)에 있던 마그마가 분출되지 않고 

굳어져 암석이 된 것이다.

 

- 차귀도 등대 -

 

차귀도 등대

차귀도 등대는 고산리 주민들이 손수 만든 무인등대로 볼래기 동산 위해 있다.

볼래기 동산은 주민들이 등대를 만들 때 돌과 자재를 직접 들고 언덕을 올라올 때 

제주말로 숨을 '볼락볼락' 가쁘게  쉬었다고 해서 유래된 이름이다.

차귀도 등대는 1957년부터 빛을 발하여 현재까지 자동적으로 어둠을 감지하고 불을 밝힌다.

 

 

- 수월봉에서 본 차귀도와 누운섬 -

 

 

- 차귀도 선착장에서 본 차귀도와 누운섬 -

 

 

- 선착장에서 본 누운섬 -

 

 

- 수월봉에서 본 차귀도 -

 

 

- 선착장에서 본 차귀도 -

 

김대건 신부와 차귀도

 

영화 ‘탄생’에서

한국인 최초의 천주교 사제인 성 김대건 신부(1821~1846)의 삶을 그렸다.

영화 속에서는 김 신부가 상해에서 사제서품을 받은 후

작은 배를 타고 풍랑에 표류하다가 제주도 차귀도에 도착하는 장면이 나온다.

제주에서 최서단에 있는 차귀도는 깎아지른 해안절벽과 기암괴석이 절경을 이루는 섬이다.

김대건신부표착기념관이 있는

용수리 해안에서 차귀도를 바라보며 걷는 ‘생이기정길’은

억새가 아름다운 제주의 풍경으로 손꼽히는 길이다.

 

 

영화 ‘탄생’을 보면

배우 윤시윤이 주인공 역할을 맡은 성 김대건은

최초의 조선인 가톨릭 신부이자 순교성인이라는 틀에서만 가둬놓아선 안된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는 한국인 최초로 서양 학문을 배우기 위해 유학한 학생이며, 5개 국어(라틴어, 프랑스어, 영어, 중국어)를 구사한

언어 천재이자, 서해를 횡단한 모험가였고, 서양의 항해술과 독도법, 측량에 관심 많던 지리학자였다.

 

신분질서가 엄격했던

유교 사회 조선에서 평등한 나라를 꿈꾸던 선각자였으며,

19세기 열강의 침탈 속에서 한국의 근대를 꿈꾸었던 탐험가이자 국제인이었다.

실제로 김 신부는 옥중에서 정부의 요청으로 세계지리의 개략을 편술했고,

영국이 만든 세계지도를 번역하기도 했다.

영화 속에서는

김 신부가 15살에 최양업, 최방제 형제와 함께 마카오로 유학길에 오른 후

25살의 나이에 새남터에서 순교할 때까지, 3574일간 마카오와 필리핀, 청나라와 몽골, 만주, 한반도의 육지와 바다를

넘나드는 스펙터클한 여정을 보여준다.

 

그중에서 하이라이트는

제물포에서 길이 7.5m, 너비 2.7m에 불과한 목선 ‘라파엘호’를 타고 상해까지 갔다가

서해바다의 폭풍우를 뚫고 오가는 장면이다.

김 신부는 이 배를 타고 상해 진자샹(金家巷) 성당에서 페레올 주교로부터 사제서품을 받았다.

라파엘호는 구약성서에서 토비아의 여행길을 인도해 여행자들의 주보성인이 된

라파엘 대천사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페레올 주교, 다블뤼 신부와 조선인 신자까지 총 13명이 탄 라파엘호는

28일간의 표류 끝에 남쪽으로 흘러가 제주도 최서단 섬인 죽도(차귀도)에 닿았다.

배 위에서 망원경으로 한라산을 확인한 김대건 신부의 얼굴에는 환한 미소가 번진다.

김 신부 일행은 차귀도에서 사제서품 이후 한국에서의 첫 미사를 봉헌한다.

 

이후 라파엘호는

용수리 포구에 정박해 반파된 배를 수리하고, 식량을 얻어 금강물이 굽이굽이 흐르는 평야 한가운데

사발을 엎어놓은 듯 작은 산의 줄기가 끝나는 지점에  광장같이 너른 바위가 있는 곳에 도착했다.

그곳이 바로 전북 익산 나바위 성지

즉 나바위 성당/화산성당은 이 너른 바위 이름에서 따온 것이다

- 동아일보 2022.12.03에서 모셔온 글과 사진 -

- 성 김대건신부 제주표착 기념관 -

용수리 포구 주변에는 김대건 신부 표착기념관이 있다.

입구에는 먼저 갓을 쓴 김대건 신부상이 순례객을 마주한다. 그 뒤로 등대 모양 종탑이 인상적인 기념성당과

배 모양을 형상화한 기념관이 자리 잡고 있다.

2008년에 건립된 기념성당의 정면은

김대건 신부가 사제품을 받은 중국 상하이 진자샹 성당 정면 모습을 재현했고,

지붕은 거센 파도와 맞서 싸우는 라파엘호를 형상화했다고 한다.

성당 내부의 스테인드글라스에도 김대건 신부가 바다를 헤치고 오는 장면이 그려져 있다.

 

기념관 2층 전시실에는 1845년 9월 28일 김대건 신부 일행이 차귀도에 표착 후

한국에서 첫 번째로 봉헌한 미사를 재현한 모형이 눈길이 끈다.

기념관 옥상 전망대에 오르면 수월봉과 차귀도, 용수포구 등 제주 서북 해안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나 혼자 여행이었다면

당연히 차귀도 유람선을 탔을 것이고,

한경면 용수리에 있는 김대건 신부 표착 기념관도 둘러 보았을 터이지만,

감히 말도 꺼내지 못하고

다음 제주도 여행 계획이 생기면 용수리 김대건 신부 표착 기념관을 찾아 봐야 겠다는 생각으로

 다음 여행지로 발길을 돌린다.

 

 

 

 

 

우리 승우를 안고 있는 이유는 

땅에 내려놓으면 잘 걷지도 못하는 놈이 바다로 가는 계단을 내려가려고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할머니가 우리 승우를 안다가 도무지 안되어 손잡고 걷는다.

 

 

 

 

 

 

 

 

제주에서 가장 큰 무인도인 차귀도다.

차귀도는 죽도, 와도, 지질이섬 등 작은 섬과 장군여, 썩은여, 간출암 등 해상 암초를 통틀어 부르는 명칭이다.

고산리 자구내포구(고산포구)에서 유람선으로 10분이면 가장 큰 섬인 죽도에 닿는다.

섬 안에서 약 1시간 산책을 마치면,

다시 유람선에 승선해 주변 기암절벽을 감상하고 포구로 돌아온다.

1시간 30분가량의 짧은 유람으로 섬 속의 섬 여행을 즐길 수 있다.

 

우리는 어린 승우를 안고 차귀도 트레킹을 할 수 없어 포기하고

오징어를 사고 다음 여행지로 출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