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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제주 여행

(제주) 천연기념물 제513호 : 수월봉 엉알길

 

언제 : 2022년 10월 28일 금요일

어디 :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경면 고산리 3760

 

 

수월봉은

해발 77m 높이의 제주 서부지역의 조망봉으로  정상에서 바라보는 풍광은 가슴을 시원하게 해 준다.

특히 깎아지른 듯한 수월봉 해안절벽은 동쪽으로 약 2km까지 이어진다.

이 절벽을 ' 엉알' 이라고 부르며

벼랑 곳곳에는 샘물이 솟아올라 '녹고물' 이라는 약수터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옛날 수월이와 녹고라는 남매가 홀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수월봉에 오갈피라는 약초를 캐러 왔다가

누이인 수월이가 절벽에서 떨어져 죽자 녹고는 슬픔을 못 이겨

17일 동안을 울었다고 한다.

 

이 녹고의 눈물이 곧 녹고물이라고 전하며 수월봉을 ' 녹고물 오름' 이라고도 한다.

이곳 수월봉 정상에서 바라보면

차귀도, 누운 섬, 당산봉을 비롯하여 광활한 고산평야와 산방산, 한라산이 두루 보이고

날씨가 맑은 날은 가파도와 마라도까지 보일 정도로 경관이 뛰어나다.

 

 

오늘은 수월봉 가는 길에 감귤 농장에 들러

우리 승우가 직접 귤을 만져보는 영광을 갖게 되었다. 처음에는 선 듯 손을 내밀지 못하더니

직접 감귤을 손으로 만지며 좋아라 한다.

 

 

 

 

 

제주도 국가지질공원 인증서 

 

 

지질공원이란?

지구과학적으로 중요하고 아름다운 경관을 지닌 장소로서 

자연, 인문, 사회, 역사, 문화와 전통 등이 결합되어 있으며 지역주민의 경제적 이익과 

지속 가능한 발전을 추구하는 공원을 말한다.

 

제주도지질공원

제주도는 2010년 10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으며,

2014년과 2018년에 세계지질공원 재인증을 무사히 통과하였다. 또한 제주도는 2012년 국가지질공원으로 인증되었다.

다양한 화산 지형과 지질자원을 지닌 제주는 섬 전체가 지질공원이다.

대표적 지질명소는 섬 중앙에 위치한 제주의 상징인 한라산, 수성화산체의 세계적인 연구지 수월봉,

용암돔 대표지역 산방산, 제주도 형성초기 수성화산활동의 역사를 간직한 용머리해안,

주상절리가 만든 해안 절경 중문주상절리대, 제주 형성초기 지층이자 100만 년 전 해양환경을 알려주는 서귀포층,

계곡과 폭포의 형성과정을 전해주는 천지연폭포, 해 뜨는 오름 성산일출봉, 

거문오름용암동굴계 가운데 유일하게 탐방 가능한 만장굴, 독특한 화산지형이자 생태계의 보고인 선흘곶자왈,

섬 속의 섬 우도와 비양도, 교래 삼다수마을 등 13개의 대표명소가 있다.

 

 

 

 

수월봉 정상에 있는 고산기상대

 

 

- 수월정 -

 

제주의 가장 서쪽 끝머리에 있는 한경면 고산리에 가면 제주에서 가장 넓은 들이 있다.

이 들판 끝 해안가에 솟아있는 조그마한 봉우리가 수월봉이다. 수월봉은 해안에 돌출해 있는 높이 약 77m의 봉우리로

절벽이 예리하고 운치가 있으며 곳곳에서 솟는 용천수는 약수로 유명하다.


수월봉 정상에는 기우제를 지내던 육각정인 수월정이 있다.

수월봉 아래 해안을 끼고 이어지는 절벽은 화석층이 뚜렷하여 자연의 신기함을 더하는 곳이다.

수월봉에서는 제주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섬인 차귀도가 내려다 보이고, 더욱이 수월봉 정상에 있는 수월정에 앉아서

바라보는 낙조는 제주 어느 곳에서 보는 것보다 아름답다.

 

- 제주에서 가장 넓은 들 -

 

 

- 차귀도 -

 

 

- 누운섬 -

 

 

 

 

 

 

 

 

 

 

 

 

 

 

 

 

 

 

 

 

 

화산섬인 울릉도도 돌아보았고 제주도 역시 많은 곳을 둘러보았지만

이곳 수월봉처럼 화산재층과 화산탄과 지층이 휘어진 탄낭구조는 볼 수 없었는데, 참 유익한 시간이었다.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먼저 수월봉 엉알길을 다녀온 후

우리 승우랑 놀아주던 승우 아빠와 승우 엄마가 수월봉 엉알길을 돌아본다.

그 사이 우리 승우는 생전 처음으로 자전거 여행하는 분의 자전거를 살펴보며 흥미를 가진 듯싶다.

 

 

 

 

 

 

 

그때의 용암이 바다로 흘러들어

식어진 흔적이 마치 사나운 악어가 바다로 기어드는 듯 보인다.

 

 

 

 

- 수월봉 갱도진지 -

 

수월봉 갱도 진지

태평양 전쟁 당시 일본군은 수월봉뿐만 아니라 제주도 전역에 수많은 군사시설을 만들었다.

제주도내 370여 개의 오름 가운데 갱도 진지 등의 군사시설이 구축된 곳은 약 120여 곳에 이른다.

수월봉 해안은 미군이 제주도 서쪽 끝 고산지역으로 진입할 경우 갱도에서  바다로 직접 발진하여 전함을 공격하는

일본군 자살특공용 보트와 탄약이 보관되어 있던 곳이다.

 

 

사실

수월봉은 2021년 12월 1일 ~12월 3일 여행 계획에 있었던 곳이었으나

너무 빠듯한 일정에 다음으로 미뤘던 곳인데,

이번 여행에서는 생각하지도 못했는데, 아들이 이곳을 추천하여 고맙게도 수월봉을 둘러보았다.

 

제주의 탄생과 변화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수월봉 일대

제주의 지질을 볼 수 있는 곳은 여럿이지만

그럼에도 수월봉 일대의 지질이 가장 눈길을 끈다.

수월봉은 『화산학 백과사전(Encyclopedia of Volcanoes)』에 실릴 만큼 중요한 곳이다.

특히 수월봉 아래쪽 엉알길은 화산쇄설암의 퇴적 구조가 촘촘하다. 해안 절벽에 화산재로 그린 한 편의 그림이

펼쳐지고 듬성듬성 박힌 돌들이 화산학 연구의 교과서라는 말이 남우세스럽지 않음을 증명한다.

 

다음에는

차귀도 선착장으로 가서 오징어 말리는 곳도 둘러보며 반건조 오징어도 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