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도동항) 행남 해안 산책로의 절경

- 사진은 도동항과 행남해안산책로 -

 

언제 : 2022년 5월 30일 월요일

어디 :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행남해안산책로

 

09:35

독도를 출항한 Sea Star 11는

아직도 휴식을 취하는지 그렇게 잔잔한 동해를 가르며

11:15

도동항에 도착

아침 독도 출항할 때 보다 더 많은 사람과 차량으로 도동항은 만원이다. 

 

정해진 식당에서 비빔밥으로 점심을 들고

13:40 

울릉도 일주코스에 든다네

 

점심을 든 후

다시 모이는 시간까지 약 2시간의 여유가 있어 울릉도 여행의 진미인 지질 여행지인

도동행남해안산책로를 걷기로 했다.

 

 

아찔한 절벽에 울릉도 향나무들이 보인다.

 

 

- 도동항 풍경 -

 

 

 

 

 

- 해식애 -

 

울릉도 여행이 곧 지질 여행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두드러지는 지질은 울릉도 가장자리에 해당하는 해안 절벽 '해식애 '다.

울릉도는 부서지기 쉬운 응회암질이라 파도(파랑)나 바람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그래서 기묘한 형상의 절벽이 많다.

 

해식애 :  파도의 침식 작용과 풍화 작용에 의해 해안에 생긴 낭떠러지.

 

 

- 해식동굴 -

 

파도에 의해 뚫린 해식 동굴이 있어 들어가 본다.

해식 동굴에서 바라본 동해

 

 

피곤해서 그렇겠지만,

동굴 안에는 사람이 앉을 바다를 볼 수 있게 쉴 곳을 설치해 두었는데,

 다른 사람이 앉아 바다도 볼 수 없게 전망 좋은 곳에 나 몰라라 누워 사람이 들어가도 일어나지 않네 

동해가 검푸르기만 하면 되는가!

 

 

- 해식동굴과 폭포 -

 

정말 아름답다.

깊이를 알 수 없는 짙푸른 바다와 기이한 동굴

그리고 바다와 땅이 이어지며 그 위로는 끝없는 하늘이 펼쳐지는 곳

어느 날 비 내리면 이곳은 폭포가 되리

 

 

 

행남해안산책로는 해안 도보 산책 코스로 울릉도의 자랑거리다.

 해안 폭포와 해식동굴 등도 만난다.

초기 울릉도의 화산 활동 특징을 간직한 곳이다. 

 

 

울릉도의 모습

오직 비와 바람과 파도의 핥음으로 만들어진 온갖 형상들이 울릉도의 모습이다.

입 다문 고독

천둥과 번개의 공포

어느 여름 태풍 어느 겨울 북풍한설

부딪혀 파열하며 울부짖는

파도의 고통

 

 

이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생명들이 살며 나름의 꽃을 피우고 있다.

 

 

 

도동의 '행남해안산책로'는 울릉도 여행의 진수이며

길을 만들 여유가 없어 시멘트로 길을 만든 해안 도보 산책 코스는 울릉도의 자랑거리다.

식은 용암을 만질 수 있으며, 한 다리를 바다에 담고

가랑이 사이로 사람이 다닐 수 있는 공간.

절벽 아래 난 데크를 따라 '아아용암 ' 등의 지질을 살피며 걷기에 좋다.

 

아아용암 : 현무암 물질이 분출하여 굳어질 때, 표면이 거칠고 광석 찌꺼기나 코크스를

쌓아 올린 것처럼 생긴 용암

 

 

 

 

 

울릉도의 상처

태초엔 저리지 않았으리 너덜너덜 해어진 옷 입지 않았으리

짭짜롬한 동해 물 닿지 않을 곳 올라

척박한 틈

한 생명 살고자 살고자

애달퍼라

 

 

 

도동항 행남해안산책길의 풍경

 

 

 

 

생명이 살지 못할 곳에는

물새가 있고

그 아래

이 세상에서 가장 깨끗할 듯싶은 사파이어 바다가 있다.

 

 

 

 

 

 

아아용암의 진수

 

용암은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아아용암은 딱딱하고 거친 용암, 파호이호이 용암)은 현무암질의 부드럽게 굽이치는 용암류이다.

배게 용암은 용암이 수중에서 급격하게 식어 베개 모양이 된 것을 말한다.

 

 

척박한 화산석 위에 서 있는

저 푸른 나무는 분명 울릉도 향나무렸다!

울릉도 겉옷은

너덜너덜하고 구멍 나고 닳아지고 녹슬어 곧 산화할 갑옷이다

무너져 버릴 듯한 저 암벽과 인위적으로는 저 푸른 빛을 낼 수 없는 동해의 바닷물이

울릉도이다. 

 

 

 

 

 

 

 

 

놀랍다.

여기가 울릉도란 말인가?

마치

화성이나 우주의 어느 별의 지질을 연상케 하는 응회암들이 얼룩덜룩 갖가지 형태를 이루며

이곳이 울릉도 진수라고 말하는 듯하다.

 

 

여기까지 걸어오며 담은 풍경으로도 울릉도에서도 손꼽히는 절경일 것이다.

같은 화산섬이지만 제주도와 울릉도는 확연히 달랐다.

육지의 어느곳과 비교하자면 목포 갓바위가 너덜너덜 응회암질로 형성되었더니만......

만일

물이 풍부하지 않았다면 울릉도는 오늘날 울릉도가 아닐 것이다.

 

제주도에 비하면

사람 살 곳이 별로 없고 농사 지을 곳도 없으나 다행히 물이 풍부하여

거센 파도와 북풍을 이겨내며 동해 가운데 꿋꿋이 서 있어 우리가 울릉도를 오가는 것이다.

 

요즘 

울릉도에도 비행장 건설 얘기가 나오고 있다.

비록 육지는 없으나 싱가포르나 홍콩처럼 바다를 메워 활주로를 건설하면

머지않은 날 비행기 여행도 가능할 것이다.

 

 

 

 

 

파도나 바람이 절벽이나 바위를 공격하면 약한 부분이 부서지고 강한 부분만 남게 된다.

그 모양이 아치(arch)를 닮은 것은 '시아치',

지붕도 없는 굴뚝 모양을 닮은 것은 '시스택'이라고 부른다.

 

 

 

오후 일정에 맞추려니 

행남해안산책로를 더 진행할 수 없어 도동항으로 돌아간다.

 

이 산책로를 따라가면 저동항 산책로에서 보았던 행남등대가 있는데,

그곳에서 저동항과 죽도를 내려다보는 것도 절경이다.

또한

도동항 행남산책로를 따라가면 저동항 둘레길을 만나게 되는데, 오늘 새벽에 걸었던 저동항 둘레길이

아직 공사 중이라

완공되면 멋진 둘레길이 될 것이다.

 

 

 

6월 8일

퇴근하여 도동항 행남해안산책길 사진을 올리는데,

컴퓨터 사진 올리기 시스템이 달라졌다.

나이 들면 변하는 것에 익숙해지려면 마음도 불편하고 시간도 많이 걸리는데,

아무리 좋은 시스템일지라도 새로운 것을 습득하기는

어려움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