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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청송) 2월의 주왕산 용추협곡

 

- 연화봉 - 병풍바위 - 급수대 -

 

주왕암과 주왕굴 그리고 주왕굴 폭포의 겨울 빙하를 돌아보고

다시

얼음이 언 계곡을 따라 걸어 전망대에 오르니 

 계곡 좌측에는 연화봉과 병풍바위가 온갖 형상으로 맞이하고 우측으로는 급수대가 직벽을 이루며

무너질 듯 계곡을 내려다본다.

 

장관(壯觀)이다.

그렇다.

내가 나를 위해 할 수 있는 것들 중

여행은 나의 미래를 위한 아름다운 영감을 주고, 나의 현재에 대한 위안을 주며

잊어야 할 과거를 버리게 하는 시간이다.

 

 

- 연화봉과 병풍바위 -

 

 

- 연화봉 -

연화봉

불가에서 가장 높은 곳의 세계가 연화의 세계가 아닐까?

삶은 

고통과 희망이 공존하는 것이라면

삶의 힘겨움을 극복해 가는 과정을 연꽃처럼 깨끗하지 못한 진흙탕 속에서도 더러움이 묻지 않은

꽃을 피워내는 것이 말로 바라는 삶이 아닐까?

 

연꽃은 불교뿐만 아니라 도교와 유교 더 나아가 그리스 신화에도 나온다.

비바람에도 끄덕하지 않고 수천 만 년 피어있는 주왕산 연화봉을 바라보니

과연 연꽃 한송이 오롯이 그곳에 피어있다.

 

- 병풍바위와 급수대 -

 

 

- 급수대 -

급수대

옛 신라시대 왕으로 추대받던 김주원이 왕이 되지 못하고

이곳 급수대 바위 위에서 대궐을 짓고 살았다고 하며, 바위 위에서 생활하기 위해 물을 길어 올랐다고 하여

급수대라 이름 부르게 되었다.

 

 

 

급수대는

주왕산의 많은 응회암질 단애 중 주상절리가 가장 뚜렷하게 발달한 곳이다.

급수대 주상절리는 두껍게 퇴적된 화산재가 온도와 압력에 의해 용결 되고 식는 과정에서 일어나 만들어졌다.

천둥알(Tunder Egg)이라 불리는

유문암질 열변질광물은 미국 오레곤주와 호주 골드코스트에서 대표적으로 산출되며

마다가스카르나 인도 등지에서도 나타나고 있으며 주왕산 응회암에서도 소량이 산출된다.

급수대 벽면에 나타나는 열변질광물은 기존 광물과 변질광물간의 부피 차이에 의해 암석 내 균열이 생기고

그 후 실리카(Sio2) 물질을 함유한 열수에 의해 빈틈이 채워진 형태로 발달한다.

 

- 급수대 주상절리 -

 

 

 

 

골바람은 어디서 올까?

골짜기에서 산등성이로 올라가는 바람을 곡풍(谷風)이라고도 한다.

낮 동안 내리쬐던 햇빛에 의해 산의 비탈면과 골짜기는 다른 곳에 비해 가열되면서

지면 부근의 공기가 따뜻해지는데, 이 데워진 공기는 밀도 차에 의해 부양력(浮揚力)이 생기므로

산의 비탈면이나 골짜기를 따라 상승하게 된다.

이때 밀도차가 클수록 강한 바람이 불어 올라 가는데, 여름에 산에 올라갔을 때 시원하게 느껴지는 것은

바로 이 골바람이 산의 비탈면을 따라 불어오기 때문이다.

 

 

- 시루봉 -

시루봉

시루봉은 그 생김새가 떡을 찌는 시루와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측면에서 바라보면 마치 사람의 옆모습처럼 보이기도 한다.

시루봉에는 옛날 어느 겨울에 한 도사가 이 바위 위에서 도를 닦고 있을 때 신선이 와서 불을 지펴 주었다는 

전설이 전해 오고 있으며 바위 밑에서 불을 피우면 그 연기가 바위 전체를 감싸면서

봉우리 위로 치솟는다고 한다.

 

 

학소대

하늘을 찌를 듯이 솟은 절벽 위에는 청학과 백학 한 쌍이 둥지를 짓고 살았다고 하여 학소대라 불린다.

어느 옛날 백학이 사냥꾼에게 잡혀 짝을 잃은 청학은 날마다 슬피 울면서 바위 주변을 배회하다가

자취를 감추었다는 슬픈 사연이 전해 오고 있다.

지금 학은 간데없고 그들의 보금자리 터만 절벽 위에 남아 옛 주인을 그리워하고 있다.

 

 

- 용추협곡 -

 

 

 

 

 

 

 

 

 

 

 

용추폭포

용이 하늘로 승천한 곳이라네

 

 

 

 

돌개구멍과 포트홀

 

 

 

 

 

 

 

 

국립공원 중 면적이 가장 작은 청송 주왕산이

1976년에 국립공원으로 지정될 수 있었던 것은 기이한 풍광이 많아서였다.

주왕산은 해발 720m로 그다지 높지 않지만, 그 주위로 태행산(933m), 대둔산(875m), 명동재(875m), 왕거암(907m) 등

대부분 해발 600m가 넘는 봉우리들이 둘러서 있어 산들로 병풍을 친 듯한 모습이 매우 인상 깊다.

그래서 주왕산 일대는 예부터 ‘석병산(石屛山)’이라 불렸다.


대전사 뒤편에 솟은 흰 바위 봉우리는

마치 사이좋은 형제들처럼 옹기종기 모여 있는데, 이 봉우리가 주왕산 산세의 특이함을 대표하는 기암이다.

이 기암이 특별히 눈에 띄는 것은 우리나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울퉁불퉁한 화강암 바위와 달리

그 생김새가 매우 매끄러워 보이기 때문인데, 그것은 기암을 구성하는 석질의 성분 때문이다.

기암은 화산재가 용암처럼 흘러내려가다가 멈춰서 굳은

회류응회암으로 된 봉우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