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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청송) 명승 제105호 : 2월의 주산지

 

 

언제 : 2022년 2월 26일 토요일

어디 : 경상북도 청송군 주왕산면 주산지리 73

 

 

2007년 4월 주왕산을 다녀가면서

일정상 주산지를 보지 못하고 안동으로 이동했는데, 그간 주산지는 유명한 관광지가 되어

주산지를 보지 않고는 국내여행지에 대한 얘기도 꺼낼 수 없게 되었다.

 

 어언 15년이 지나는 동안 주산지는 늘 가시처럼 남아

팬데믹 코로나 19로 어수선한 시기지만 새싹이 나기 전 주산지 속살을 보고 싶어

07:00

인천 출발

11:50

주산지 주차장에 닿았다.

 

아직 여행하기엔 차가워

주차장엔 몇 대의 차가 주차되어있을 뿐 주말인데도 황량하기도 하다. 

 

 

 

 

 

 

 

 

 

 

 

 

 

 

 

주차장에서 부터 잘 포장된 도로를 걷다 보니 곧 저수지 둑이 보이고 

둑 넘어 꽁꽁 얼음 언 주산지가 나타난다.

병풍처럼 주산지를 둘러싼 산능선 저 멀리 별바위와 그 아래 이어진 계곡의 그 끝에 주산지가 참 보기 좋다.

녹음 우거진 날 혹은 단풍 든 가을날에 채색되지 않은

이 순수함을 볼 수 있겠는가?

 

 

 

 

 

 

 

 

이제는 고목이 된 왕버드나무가

차가운 얼음물 속에서도 새봄날 새순을 싹 틔우려고 발버둥 치고 있다.

 

 

 

꽁꽁 언 주산지 양지녘엔 얼음이 녹아 조용히 물결이 파문을 일며

고요하기조차 한 한낮 어떤 그리움처럼 다가온다.

 

바람이 불지 않는다면 잔잔한 물 위에 고목의 반영 또한 신비스러웠을 터인데 ----

 

 

 

 

 

 

 

 

 

 

 

주산지를 둘러싼 산봉우리들 중 

젖무덤처럼 봉긋이 오른 봉우리 뒤로 잘 빗어 정리된 머릿결처럼 겨울나무들이 서 있고

그 사이 사이로 뿌연 봄기운이 불고 있다.

 

 

 

명승 제 105호 주산지는

1720년 8월 조선조 경종 원년 착공하여 그 이듬해 10월에 준공된 저수지이다.

이 저수지는 길이200m, 너비 100m, 수심 8m로 크기는 아담하지만,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밑바닥이 드러난 적이 없다.

주산지에는 뜨거운 화산재가 엉겨 붙어 만들어진 용결응회암이라는 치밀하고 단단한 암석이 아래에 있고,

그 위로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이 쌓여, 전체적으로 큰 그릇과 같은 지형을 이루고 있다.

 

주산지 맑은 물은

주산현(注山峴) 꼭대기 별 바위에서 계곡을 따라 흘러 주산지에 머무르고

주왕산 영봉에서 뻗친 울창한 수림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비가 오면 비용결응회암과 퇴적암층이 스펀지처럼 물을 머금고 있다가 조금씩 물을 흘려보내기 때문에

준공 이후 아무리 오랜 가뭄에도 물이 말라 바닥을 드러낸 적이 없고 

주산지에는 20~300년된 왕버들 30여 그루가 있는데,

 2003년 고 김기덕 감독의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의 촬영지로 사람들에게 알려지기 시작했다.

 

영화 속에서는 주산지 사계절 변화가 아름다웠고

특히 저수지 위에 떠 있는 암자가 몽환적이면서도 신비스러웠으며 왕버들 고목들의 반영이 아름다워

숨겨진 보석으로 이제는 국내 유명 관광지로 자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