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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양평) 2월의 두물머리 풍경

 

 

어디 :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코로나바이러스로 온 세상이 혼란스럽다.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폐쇄되어

저녁에 운동을 하던 탁구장도 나가지 못하고, 극장도 마음 편히 가지 못한데

다시

양성반응을 나타낸 확진자와 접촉도 없었는데 감염자가 발생하였다고 하니 예방에 더욱 신경을 써야겠다.

 

 외출을 삼가며 집에서 머무르다 보니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힘들어

단단하게 차비하고

내일모레가 우수인데 두물머리에는 언제쯤 봄소식 있으려나

두물머리를 다녀왔다.

 

 

 

 

 

 

 

 

배다리(열수주교 洌水舟橋)

하천에 여러 척의 배를 연결한 후 배 위에 판자를 깔아 사람과 말 등이 통행할 수 있도록 만든 다리로,

두물머리와 세미원을 잇는 배다리(열수주교)는 정조가 수원에 있는 아버지 사도세자 묘소인

현륭원을 참배하기 위해 한강에 만들었던 배다리를 재현한 것으로

용늪 245m 구간을 모두 52척의 선박으로 연결했다.

 

 

 

 

 

 

 

 

 

 

 

두물머리 느티나무와 도당제

 

두물머리 느티나무는 세 그루의 느티나무가 마치 한 그루처럼 보이는 두물머리의 상징이다.

두물머리에는

 원래 도당할아버지와 도당할머니로 부르는 두 나무가 나란히 서 있었으나 1972년 팔당댐이 완공되며

도당할머니나무는 수몰되어 남아있지 않다.

 

전하는 애기에 의하면

이 느티나무에는 큰 구렁이가 살고 있는데 한국 전쟁 등 국난이 있기 전에

밖으로 나와 국난을 예고했다 하며 일제 강점기에는 군인이 이 나무로 총을 만들고자 베려 했으나

베려던 사람의 손이 갑자기 부러지는 바람에 나무를 베지 못했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지금까지도 마을의 안녕과 가정의 평온을 위해 매년 음력 9월 2일 나무에 제를 올리는데

도당제라고 한다.

 

 

 

 

 

 

 

 

 

 

 

 

 

 

 

두물머리 나루터

북한강과 남한강이 합쳐지는 지점으로 수로는 물론 육로를 통한 교역이 활발했던 곳이다.

두물머리 나루터는 남한강 수운의 마지막 정박지이자 남한강 물류의 집합지였으며 또한 옛 양근 지역이던

광주분원과 생활권을 이뤘던 두물머리의 나루터이다. 

 

 

두물머리에서 본 북한강

두물머리에서 본 북한강

 

 

 

족자섬

남한강(우)과 북한강(좌) 두 물이 만나는 곳

 

 

 

 

두물머리에서 본 남한강

눈 덮인 용문산 백운봉이 멀리 보여 조금 당겨 보았다

 

 

 

 

 

 

 

 

 

 

 

 

 

 

내일모레(2/19)가 우수(雨水)이다.

오늘 아침 기온은 영하였으나 낮엔 한껏 풀린 영상의 기온으로 언 땅이 녹아 질퍽거린다.

 

모처럼

두물머리에 나와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경에 서서 심호흡하였다.

나이 들어서도

일해야 하는데 못한다고 안달할 일도 아니고,

욕심부리지 않고 조금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건강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 행복이다.

 

사는 것은 별다른 것 없는 통상적인 일상들의 여정이 삶일 것이다.

 

때론

답답하고 앞일이 깜깜하기도 하지만, 우마처럼 담담하게 하루를 살아내는 것이다.

얼어붙은 두물머리

두 강은 항상 얼어있지는 않는다.

 

얼어붙은 강물이 풀리고 곧 봄은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