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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경기 여행

(시흥) 시흥갯골 바라지 다리와 가을 풍경

- 바라지 다리 -

 

살다가 간혹 나를 돌아볼 시간이 필요할 때 

사람들은 교회나 절 그리고 자기가 평온을 찾을 수 있는 곳을 찾게 되는데,

때론 호젓한 산길이나 들길을 걷기도 한다.

 

나에게 그곳이 바로 시흥갯골길이다.

 

갯골이란

바닷물이 드나드는 갯가에 조수로 인해 생긴 두둑한 땅 사이의 좁고 길게 들어간 곳을 말하는데,

시흥갯골은 바닷물이 시흥 호조벌 내륙 깊숙이 들고 난다.

 

갯골 주변엔

 여러 염생식물 그리고 철새들이 갯골을 중심으로 나름의 사회를 이루는 곳으로,

사람이 모여 시끄럽거나 냄새가 나는 물건 파는 곳은 없기 때문에

자기의 컨디션에 맞춰 걸으며 자아를 볼 수 있는 여유와 이따금 고개 들면 서울 관악산과 안양 수리산이 보여

산천경개도 좋다.

 

 오늘은 소래포구에서 자전거 다리를 지나 바라지 다리까지 가을 풍경을 담으며 

걸어 보련다.

 

 

 

 

 

- 시흥 갯골 자전거 다리 -

 

 

 

 

 

 

 

 

둥근잎 유홍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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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 아메리카 원산의 원예식물로서 전국에 귀화하여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풀이다.

줄기는 덩굴지어 다른 물체를 왼쪽으로 감고 올라간다. 잎은 어긋나며, 심장상 원형, 끝이 갑자기 좁아져서 뾰족하고,

양쪽 밑이 귓불 모양이다.

꽃은 8-9월에 피고 잎겨드랑이에서 나온 긴 꽃대 끝에 3-5개씩 달리며, 나팔 모양, 지름 1.5-1.8cm쯤이고

노란빛이 도는 붉은색이다.

화관은 통 부분이 길며, 끝이 5갈래로 얕게 갈라진다.

열매는 삭과이며, 둥글고, 꽃받침이 남아 있다. 관상용으로 식재한다.

 

 

 

자전거 다리를 지나 시흥 호조벌 내륙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시흥갯골

지금은 썰물이라 갯골에 물이 적으나 밀물 때는 갯골 그득히 바닷물이 호조벌까지 흘러든다.

 

 

시흥 갯골 주변에는 칠면초와 염생식물 군락지가 많아

푸른 하늘과 먼 곳의 나지막한 산 그리고 갯골과 갈대와 어우러진 붉은 칠면초를 보면서

가을 하루를 즐겁게 지낼 수 있다.

 

 

염생식물(鹽生植物)

바닷가 모래땅이나 갯벌 주변의 염분이 많은 땅에서 자라는 식물을 ‘염생식물’이라고 한다.
염생식물은 흡수된 염분을 배출하는 한편,

세포에 많은 물을 저장하는 저수조직의 수분으로 세포의 높은 염분 농도를 낮추어 삼투압을 조절한다.

 

염분을 몸 밖으로 배출하는 대신

세포에 많은 물을 저장하는 저수 조직이 발달되어 있어 잎이나 줄기가 통통한 이유이다.

 

염생식물은 모두 70여 종류나 되며

대표적으로 갈대와 칠면초, 해홍나물(나문재, 함초) 등 이름도 예쁜 이들이 염생식물 가족이며,
갯가에 핀 해당화도 염생식물이다.

 

시흥갯골 생태공원 안내 책에서 염생식물을 담은 사진이라 선명도가 떨어지지만 좋은 자료다.

 

 

- 지나 온 소래지역 고층건물과 자전거 다리도 보이고 -

 

 

 

 

 

- 갯골 너머 멀리 시흥시 고층 아파트들이 보인다. -

 

 

 

사람들이 가깝게 올 수 없는 갯골에는

많은 철새들이 나름의 사회를 이루며 살고 있다.

 

갯골 주변을 다니는 사람들은

자연을 보호하고 주변에 서식하는 동.식물도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야 하기에

환경 보호를 게을리해선 아니될 것이다.

 

 

 

 

 

바라지 다리 위에서

출발점 소래포구 고층건물이 아스라히 보인다.

이 갯골이 소래포구에서 이곳까지 이어지고 바라지 다리를 지나 호조벌 내륙까지 바닷물이 들고 나는데

이 시간은 썰물이라 갯골에 물이 적다.

 

 

바라지 다리

 

바라지란 '돌보다, 돕는다, 기원하다'라는 뜻을 가진 순우리말로,

오랫동안 전해 내려온 시흥 고유의 말로 햇볕을 방 안으로 끌어들이는 창을 바라지 창,

조석에 의한 바닷물의 드나듦을 조절하는 수문을 바라지 수문이라 불렀다.

 

바라지 다리가 생기기 전에는

 시흥갯골에 들어 자전거 다리를 지나 걷다가 반대편 길을 걷고 싶어도 시흥갯골 생태공원까지 왔다가

다시 반대편 길을 걸어야 했는데,

갯골 중간에 바라지 다리가 생겨 긴 코스와 짧은 코스를 선택할 수 있고,

다리 위에서 갯골을 내려다볼 수 있어 좋다.

 

 

바라지 다리 위에서

반환점인 시흥 갯골 생태공원의 검은 탑이 보이는데 그곳이 시흥 갯골 생태공원의 전망대이며

그 너머가 호조벌이다. 

 

 

 

- 바라지 다리와 가을 하늘 -

 

 

 

바라지 다리에서 본 갯골의 생물들

 

 

 

 

 

 

 

 

바라니 다리를 지나 벤치에서 휴식을 취하며

준비했던 커피를 마시니 산들거리는 갈대와 높은 하늘 흰구름이 더욱 아름답고 여유롭다.  

 

바라니 다리 위에서 보였던

멀게 보이던 전망대가 가까이 보이니 이제 시흥갯골 생태공원이 멀지 않았다.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면 마음이 평온하다는 것이다.

그렇다

살면서 미워하는 것보다는 아름다움을, 감사함을 그리고 사랑함을 함께 한다는 일은 참으로 중요하다.

 

아직

가을 깊숙이 들지는 않았지만, 코로나 19나 사정으로 먼 여행길이 어려우면 가까운 곳을 걸으며

나를 돌아보는 것도 참 좋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