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牛馬처럼 걷는 제주 여행

(대정) 알뜨르 비행장과 격납고

 

언제 : 2021년 12월 1일 수요일 

어디 : 제주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1563

 

 

알뜨르

의미도 모를 때 참 예쁜 지명이라고 생각했다.

혹시

알뜰하다와 유사한 말인가 생각도 했는데, 알뜨르의 의미는 "마을 아래 있는 너른 벌판"이란다.

이름이 예쁘면 그 속에 담긴 이야기도 예뻐야 좋겠는데

알뜨르 비행장은 질곡의 역사 현장이다.

 

2017년 9월에 다녀간 곳이지만

그때는 4.3 사건 때문에 알뜨르 비행장과 격납고를 자세히 보지 못하여 늘 머리에 맴돌고 있었고,

태평양 전쟁에서 패색이 짙어진 일본이 가미카제를 위한 조종 훈련을

이곳 알뜨르 비행장에서 했다기에 다시 찾은 이유이다

 

 

 

 

 

 

- 격납고와 뒤로 모슬봉 -

 

 

 

격납고

1945년 무렵 건립된 이 시설물은

중국 본토 공략을 위해 1935년 무렵 모슬포에 594,000m2 규모로 조성한 비행장을

1945년 무렵에 1,320,000m 2로 확장하면서 만든 일본 해군 비행장의 부속 시설이다.

콘크리트 구조체를 만들고 위쪽에 돌무더기를 쌓아 동산처럼 만든 다음 나무 등으로 가려 숨겨 조성하였다.

일본이 제주도를 군사 기지화하였던 침략의 증거물이다.

 

 

 

 

 

 

 

 

 

 

 

알뜨르 비행장((Altteureu Airfield)

"알뜨르 비행장"은 일제강점기에 일본이 대정읍 상모리 아래쪽의 너른 벌판에 제주도민 등을 동원하여

건설한 군용 비행장이다.

1937년 중일전쟁이 발발하자 일본은 이 비행장을 전초 기지로 삼아 약 700km 떨어진 

중국 난징을 폭격하기 위해 오무라 해군 항공대의 많은 전투기를 "알뜨르"에서 출격시켰다.

그러나

1938년 11월 일본군이 상하이를 점령하자 오무라 해군항공대는 중국 본토로 옮겨졌고,

"알뜨르 비행장"은 연습 비행장으로 남았다.

 

"알뜨르 비행장'은 "마을 아래에 있는 너른 벌판"의 뜻을 갖고 있는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 "알뜨르"에 조성되어서 붙은 이름이다.

 

* 알뜨르란 제주어 표기 벗상 "알"- 아래, "드르"- 벌판,으로 아래에 있는 너른 벌판의 어미로 "알드르"임

 

 

 

오늘

한라산에는 눈이 내리고 있는데, 이곳 알뜨르 비행장에는 노란 들국화가 활짝 피어

다가올 추위를 모르는 듯 평화스러움은

일제에 의해 강제동원되어 알뜨르 비행장을 건설하다 숨져간 슬픈 죽음에 대한 예의인 듯도 싶다.

 

 

 

 

 

무엇이 아직도 녹색빛이 빛나는가 보았더니

무와 감자다.

무야 가을 야채이니 날 따뜻해 아직도 땅에 있을 수 있다지만,

감자는 여름 채소인데, 내가 잘못 보았을까?

 

 

산방산과 격납고

 

 

단산(=바굼지오름 158m)

 

 

 

모슬포항에서 점심 들고

송악산 가는 길에 들러 커피를 마셨던 카페가 보이고 그 너머로

가파도가 제주 푸른 바다에 납작 엎디어 있다.

 

 

 

 

 

 

 

- 알뜨르 비행장 관제탑 -

 

 

 

 

 

 

 

오전에 비 내려 땅이 질퍽거린다.

그러함에도

운동화 두 켤레를 가져왔기에 많은 격납고 가까이 가 사진을 담느라 운동화가 젖었다.

 

1943년에 20기가 만들어진 전투기 격납고는

현재 19기가 원형 그대로 남아있으며 밀집된 방향으로 잘 보존된 10기는 국가등록문화재로 관리되고 있다.

 

오늘 밤은

으당 모슬포에서 머물러야 하지만, 내일 아침 일정으로 서귀포에서 머물 것이다.

왜냐하면

내일도 날씨가 나쁘면 마라도행 배가 출항하지 않을 수 있어

내일 일찍 서귀포 천지연과 새연교를 보고 전화로 마라도 출항 여부를 확인 후

마라도행 배가 출항한다면 다시 모슬포로 올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