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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제주 여행

(서귀포) 비 내리는 섭지코지

 

 

어디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섭지코지로 107

 

 

서귀포에서 정방폭포와 서복전시관을 본 후

서에서 동으로 가는 해안 길은 멀리 태평양에서 밀려오던 파도가 제주도 검은 용암에 부딪혀 파열되는 장관은

제주도 여행의 백미였다. 

 

가다가 쉬어 한라산을 찾으니 한라산은 비구름에 가려 보이지 않고 검은 구름이 드리운

저 멀리 비 내리는 섭지코지의 풍광이 보이는데

문득

저렇게 아름다운 풍광을 보고 나면 볼 것이 없을 것 같아

"더 가고 싶지 않다."라는 생각이 든다.

 

 

 

 

 

 

 

 

 

 

 

 

 

 

 

섭지코지

제주도의 동쪽해안에 자리잡은 섭지코지는

제주 방언 "좁은 땅"이라는 뜻의 "섭지"와 "곶"이라는 뜻의 "코지"가 합쳐져서 섭지코지라하며

이곳에는 조선시대에 봉화를 올렸던 연대가 있다.

 

어느 해안과는 달리

붉은 화산재 송이로 덮여 있고 해안가의 많은 기암괴석들은 마치 수석 전시회를 여는 듯하며

선녀와 용왕신의 아들 간의 못다 이룬 사랑의 전설이 담긴 촛대 모양의 "선돌바위"는

쉬이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는다.

 

 

 

 

 

 

 

동화 속을 거니는 듯 풍광이 아름답다.

 

 

 

선돌바위

 

촛대 모양으로 삐죽 솟은 바위는

용왕의 아들과 하늘나라 선녀에 대한 슬픈 짝사랑의 전설이 담긴 선돌로,

 뾰족한 정수리에 온통 갈매기 배설물로 허옇게 덮여있는 것이 마치 사람이 흰 눈을 이고 있는 듯한 모습이어서

더욱 시선이 끌린다.

 

 

 

 

 

 

그럭저럭 우산을 받고 갈 만큼의 내리던 비가 연대 언덕에 올라서니

느닷없이 우산을 쓰고 나아갈 수 없을 정도로 바람과 함께 폭우가 쏟아져 잠시 비를 피했으나

이미 운동화와 바지는 모두 젖어버렸다.

 

 

 

분명히

일기예보에 제주도에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기에 배낭에 슬리퍼와 반바지를 준비했는데

이럴 줄 알았다면 슬리퍼에 반바지를 입었다면 ㅎㅎㅎ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이

더 갈 것인지 포기할 것인지 눈치를 살피는데, 어린아이들이 안쓰러웠지만 성장하여 돌아보면

멋진 추억거리일 것이다.

 

 

 

다행히

30여 분 지나니 비가 잦아들어 다시 발길을 이어가는데 비 젖은 섭지코지 초원은

마치 선계인 듯하다.

 

 

 

마치

아일랜드 전원의 분위기처럼 평화롭고 고즈넉하다.

 

 

 

비를 맞으면서도 풀을 뜯는 말

 

 

 

비록

비를 맞아 조금은 불편하지만

이런 풍경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음은 분명 행복이고 말고.

 

 

 

섭지코지 등대와 촛대바위

그곳에 가면

무엇이 특별할까만 가서 보고 그 분위기와 풍경을 느끼는 것이 여행의 맛이다.

 

 

촛대바위

 

 

 

비는 내리고  그치고를 반복한다.

 

 

 

돌무더기 위에 놓인 돌이 특별하게 보여 담았다.

 

 

협자연대

옛날 봉화불을 지피던 봉수대로

높이 약 4m, 가로세로 9m의 정방형으로 비교적 원형대로 보존되어 있다.

 

 

 

일명 붉은 오름

제주말로 송이라고 하는 붉은색 화산재로 이루어진 오름인데, 정상에 서있는 하얀 등대

 

 

성산 일출봉

 

 

 

 

 

 

 

 

 

 

 

주차장에서 보면 아스라이 보이던 등대에 도착했다.

등대에서 바라보는 주변 풍광은

이래서 제주도 제주도 하는가 보다를 느끼게 하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다.

 

 

 

섭지코지 등대에서 더 갈 곳은 없다.

섭지코지는 마지막은 붉은 화산재로 덮여있다 .

그렇게 세차게 내리던 비도 제주도에 조금 남겨두고 거센 폭우는 아마 일본으로 건너가나 보다.

 

 

섭지코지 등대에서 본 성산 일출봉 방향

 

등대 난간에 올라서면 기가 막힌 섭지코지의 해안 절경이 바로 눈앞에 펼쳐진다.

 

섭지코지 주차장 방향

 

 

다음

유채꽃이 필 즈음 다시 섭지코지를 찾아 아름다운 사진을 담고 싶다.

 

일기예보에 제주도 많은 비가 내리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정작

어제 제주도에 도착하여 섭지코지 오기까지는 빗방울도 보지 못했는데, 이곳 섭지코지에서 제주도 폭우 맛을

단단히 보았다.

 

우산을 받쳤지만,

 바지와 운동화는 완전히 젖어 김포공항에 내려 집에까지 슬리퍼와 반바지 차림이었다.

그러나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멋진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