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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강원 여행

(동해) 명승 제37호 : 무릉계곡의 가을

 

 

언제 : 2020년 11월 2일 월요일

어디 : 강원도 동해시 삼화로 538

 

 

무릉계곡(武陵溪谷)

강원도 동해시 두타산(1,353m)과 청옥산(1,404m)을 배경으로

무릉반석에서부터 시작하여 3단으로 된 용추폭포가 있는 곳까지의 약 4km에 달하는 계곡으로,

대한민국 명승 제37호로 지정되었으며,

 산수의 풍경이 중국 고사에 나오는 무릉도원과 같다 하여 무릉계곡이라 부르며,

소금강이라고도 한다

 

무릉계곡은 

무릉반석에서부터 호암소, 선녀탕, 장군바위, 쌍폭포, 용추폭포 등 다양한 화강암 계곡의

하천지형이 스펙트럼처럼 펼쳐져 '동해안 제일의 산수'라 할 정도로 아름다우며,

고려시대 동안거사 이승휴가 살면서 《제왕운기》를 저술하였고,

조선 전기 4대 명필가 중 하나인 봉래 양사언의 석각과 매월당 김시습을 비롯한 수많은 시인묵객들의 시가

1,500여평의 무릉반석에 새겨져 있는 등 역사적 가치가 큰 명소이다

 

시내 버스(111번)가 삼화사 입구까지 수시로 운행된다

 

 

06:50 서울역 앞

 

05: 15

집을 나서 05:45 주안역에서 지하철 출발

06:40 

서울역에 도착

07:01

서울역 출발 - 동해행 KTX를 탔다

 

기차를 탄 지도 참 오랜만이다

어머님께서 2월 하순에 작고하셨고, 그 후 코로나 19의 기승으로 먼 지방 여행을 다니지 않았기에

오랜만에 기차를 이용하여 장거리 여행을 떠나니

가슴 설레인다

 

조반은 집을 나서기 전 라면으로 했다

기차를 이용하니 역에서 파는 도시락을 사 먹으면 더 멋진 여행일 될 것이나

코로나 19 이후

기차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없기 때문이다 

 

 

 

 

 

 

- 서울역을 출발- 한강변을 달린 기차 안에서 본 일출로 멀리 롯데 빌딩이 보인다.

 

월요일이라 조금은 한가한 열차 안

생전 처음 가는 두타산 무릉계곡이라 지난 밤 잠을 설치고 새벽 4시에 기상하였기에

잠이 들었다 깨어나니 대관령을 지나

푸른 동해가 보인다

 

 

 

 

 

 

 

차창 밖으로 푸른 바다와 정동진이 보이고, 

월요일임에도 해변에는 제법 많은 사람이 보이고, 기차에서도 많은 사람이 내린다

역시

정동진은 아름다운 곳이다

 

 

- 정동진 시비 -

 

정동진 시비(詩碑)

 

                                       신봉승

 

벗이여!

바른 동쪽

정동진으로

떠오르는 저 우람한

아침 해를 보았는가

 

큰 발원에서

작은 소망에 이르는

우리들 모든 번뇌를 씻어내는

저 불타는 태초의 햇살과

마주서는 기쁨을 아는가

 

벗이여!

밝은 나루

정동진으로

밀려오는 저 푸른 파도가

억겁을 뒤척이는 소리를 들었는가

 

처연한 몸짓

염원하는 몸부림을 마주서서

바라보는 이 환희가

우리 사는 보람임을

벗이여! 정녕 아는가?

 

 

 

정동진을 지나면 기차는 다시 바다를 보여주지 않다가

묵호에서 동해로 가면서 기차 안에서 묵호항을 담았는데, 바다가 참 잔잔하다

 

 

- 묵호항 -

 

 

 

 

09:44

드디어 동해역에 도착했다

요즘 매스컴에서 금년 8월에 개방한 두타산 베틀바위 전망대를 자주 보여준 이유인지 모르나

나처럼 배낭을 맨 여행자들이 제법 많다

동해역에서 200m 정도 걸어 송종동 주민센터 정류장 111번 버스를 기다리니 몇 사람이 더 모인다

지방 여행길에서 40분을 기다리는 것은 불편한 일이 아니다

 

10:24

버스 111번을 탔다

 

 

 

11:00

무릉도원 입구가 버스 종점이다

새벽에 집 나설 때 입었던 등산복 외피를 벗고 식수 2병을 구입하고 검표소에서 인적사항을 적고

체온을 잰 후

입산하여 무릉계곡의 첫 장면이다

 

 

- 무릉계곡 입구에서 본 풍경 -

 

 

 

 

 

 

 

 

 

 

 

 

 

 

 

- 모형 석각 -

 

 

 

 

- 무릉반석 -

 

 

 

 

무릉반석 암각서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신선이 노닐던 이 세상의 별천지, 물과 돌이 부둥켜서 잉태한 오묘한 대자연에서 잠시 세속의 탐욕을 버리니

수행의 길이 열린다’는 뜻이다

 

무릉선원(武陵仙源) : 유토피아를 추구하는 염원과 무하유지향의 유일성을 나타냄

중대천석(中臺泉石) : 자연과 인간의 조화와 통일을 추구하며 인간의 내적 도덕성을 자연적인발로로 나타냄

두타동천(頭陀洞天) : 번뇌와 티끌을 없애며 의식주에 탐착하지 않고 청정하게 불도를 수행하여

이땅에 불국정토를 이루고자 하는 원력을 나타냄

 

 

 

 

 

 

 

 

 

 

 

 

 

 

 

 

 

 

아직 해가 닿지 않은 무릉반석

 

 

최근에 개방된 베틀바위 전망대를 보기 위해서

오늘 무릉계곡을 왔는데, 버스에서 만난 분의 얘기를 듣고 행로를 바꿔

무릉반석 - 삼화사 - 학소대 - 쌍폭포 - 용추폭포 구간을 먼저 보고,

여유가 있으면 베틀바위 전망대까지 보기로 한다

 

무릉반석

세상에 나서 지금까지 이렇게 넓은 반석은 처음으로 본다.

경남 함양 화림동천 월연암과 농월정(블로그 2018년 1월 22일)도 보았는데,

그곳도 계곡을 채운 너럭바위가 유명하고 볼만한데

무릉계곡 반석이 더 넓게 보인다

 

갈 길 바쁘지만 반석에 팔베개하고 누어

높고 푸른 하늘과 단풍 든 산과 계곡 그리고 암반 사이를 내리는 물소리가

하두 청청해

오늘 하루만이라도 이곳에 머물며 만추를 즐기고 싶다

 

 

- 내 블로그 2018. 1.22 - (경남 함양) 명승 제86호 - 화림동천(花林洞天)의 계원 농월정(弄月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