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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넋두리

 

 

 

 

넋두리

 

 

 

누군가

 내게 인생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밀물과 썰물이라고 한다

 

 

드러난

모진 상처들

 

무심히

밀려오는 밀물에 아무 일 없는 양

철렁철렁

깊은 물속으로 숨겨 버린다

 

 

어제

서으로 사라진 태양이 잠 깨지 않은 검은 산 등허리 오르는

 아침

 

농부는

쟁기

지고

 

한 손엔 고삐 들고

논길을 간다

 

닥칠 노동을 모르는지

암소는

 

부른 배 꿀렁이며

농부 앞에 서서 저벅저벅

간다

 

 

물이

들었다가 싸르르 앓으며

밀려나는 것

 

배부른 암소가

무심히 

논길 걷는 것

 

 

산다는 것은

가서는 안될 것을 알면서도

가는 것이다

 

그냥

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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