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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툰 자작詩

어머님과 춘란(春蘭)

 

 

- 꽃말 : 소박한 마음 -

 

 

 

 

어머님과 춘란(春蘭)

 

 

 

이십 년 전

고향

어머님이 보내오신 춘란

 

해마다

피워

우리 가족에게 웃음과 추억을 안겨주었는데

 

정월

어김없이 꽃을 피웠습니다

 

 

어렸을 적

설날

아침

 

 동생들과 아버님 따라 선산 가면

 

삭풍에

솔잎 비명

타고

산몰랑으로 내달릴 때

 

하얀 눈밭

아래

 

고고히 나래 편

한움쿰

초록빛

 

아득한

천 리

얄궂은 타향에서도

 

한마디

불평 없이

해마다 피우는데

 

백발

돋보기 쓴

아들

 

올해는

그 고운 꽃

혼자

보며

 

어머니

어머니

우리 어머니를 그립니다

 

 

- 시작 노트 -

 

우리 나이로 95세

 1926년 음력 3월 17일생 어머님께서

2020년 2월 21일(음 정월 스무여드렛날) 18시 02분 작고(作故)하셨습니다.

 

흙에서 오셨다며

다시

자연으로 돌아가신 어머님

 

부디

하나님 편에서 영면하십시오.

 

 

 

 

 

 

어머님과 네살(1955년) 사진(맨 앞) 

 

어머님과 6살때 동생(1957년생) 돌 기념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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