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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충남 여행

(아산) 시간이 멈춘 마을 돌담길 따라 걷는 외암리 민속마을

 

국가지정 민속문화재 제236호

돌담길 따라 걷는 외암리 민속마을


 

 

 

언제 : 2019년 12월 15일 일요일

어디 : 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외암리 258-1

 

 

2019년도 12월 그리고 중순에 들어

보름만 지나면 2019년은 역사 속으로 돌아가고 2020년 새해를 맞이하게 된다.

 

지금까지 68년 살아오면서 연말이 되면 늘 아쉬움과 후회의 연속이었는데,

올해는 어떻게 마무리할 것인가?

 

이럴 땐

누구의 간섭도 받지 않으며 생각을 정리하는 것은 걷는 것이다.

더구나

꿈을 키웠던 어렸을 적 정겨운 고향 마을 길 닮은 돌담길이라면 더욱 아름다운 일이다.

 

그렇게

시간이 멈춘 마을 외암민속마을에 들러

나뭇가지처럼 뻗은 돌담길을 걸으며 기분 좋은 시간을 갖는다.

 

중요 민속자료 제 236호로 지정되어 있는 충남 아산 외암민속마을은

약 500년 전부터 부락이 형성되어 충청 고유격식인 반가의 고택과 초가 돌담(총 5.3㎞),

정원이 보존되어 있으며 다량의 민구와 민속품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가옥주인의 관직명이나 출신지명을 따서

참판댁, 병사댁, 감찰댁, 참봉댁, 종손댁, 송화댁, 영암댁, 신창댁 등의 택호가 정해져 있으며

마을 뒷산 설화산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 마을을 휘감아 돌아

이곳과 저곳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이루고 있다.

 

 

 

 

 

 

 

 

설화산 남서쪽 자락에 자리잡고 있는 외암마을은 왜 외암이라고 불리웠을까?

'외암'이라는 마을 명칭을 외암리의 서쪽에 있는 역말과 관련이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곳 역말에는 조선초기부터 이미 시흥역이 있었고,

외암마을은 이 시흥역의 말을 거두어 먹이던 곳이라서, 오양골이라고 불렀다고 하는데,

오야에서 외암이라는 마을명이 유래한 것으로 추측된다.

 

 

 

 

마을로 들어서기 전

외곽길을 걸으며 마을을 둘러본다.

 

 

 

 

 

 

도(道)나무

마을 중앙에는 사진처럼 솟아 있다.

보호수인 느티나무로 수령은 약 600년으로 높이 21m , 둘레 5.5m

해마다 마을의 안녕과 풍년을 기원하는 목신제를 전통의식으로 음력 1월 14일 실시한단다.

 

 

 

 

 

 

 

 

 

 

 

 

 

 

 

 

 

 

 

 

 

 

 

 

 

 

 

 

외암마을 돌담은 총 5.3km라는데,

이 많은 돌은 어디서 가져와 시오리 되는 돌담을 쌓았을까?

 

 

 

 

 

 

이조참판을 지낸 퇴호 이정렬(1865~1950)이 살던 집이라 '참판댁'이라는 택호를 갖게 되었다.

 이사종의 11세손인 이정렬은

할머니가 고종비인 명성황후의 이모이기 때문에 명성황후로부터 각별한 은총을 받았다.

참판댁은 이정렬이 고종황제로부터 하사 받아 지은 집이라.

고종황제가 이정렬에게 하사해 '퇴호거사(退湖居士)'라는 사호를

영왕이 9세때 쓴 현판이 아직 남아 있다.

사랑채

 

 

 

 

 

 

 

 

 

 

이 마을은 입구의 물(다리)를 건너면서

 약한 구릉지에 집들이 길을 따라 독특하게 자리잡고 있다.

마을 가운데로 안길이 있고 이 안길은 올라가면서 좌우로 샛길을 뻗치고 있다.

 

이러한 모양은 하늘에서 보면 마치 나무가지와 같이 큰줄기를 따라 올라가면서 작은 가지가 뻗고

가지 끝에 열매가 맺어 있는 것과 같은

자연형태와 같은 마을배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 집은 이사종의 13세손인 이용구(1854~?)가 경학으로 성균관 교수를 지냈다고 하여 붙은 택호이다.

원래 사랑채, 안채, 행랑채, 별채가 있었으나 다 없어지고 안채와 행랑채, 사당만 남아있다.

사랑채가 없어지기는 했지만 이 집도 마을의 다른 집처럼 앞쪽에 'ㅡ'자 모양의 사랑채를 두고

뒤쪽에는 'ㄱ'자 모양의 안채를 둔 튼 'ㅁ'자 집이다.

 

 

 

 

디딜방아

 

 

 

 

 

 

한무리 참새떼가 기와집 돌담 탱자나무에 앉아 재잘대고 있다.

 

 

영암군수를 지낸 이상익(李相翼, 1848~1897)이 살던 집이어서 '영암군수댁'이라고도 불리운다.

이상익은 예안이씨의 18세손으로 외암 이간은 이상익의 직계 5대조이다.

 

현재 집주인은 이상익의 고손 이준경씨이며,

그의 말에 의하면 외암 이간이 태어난 곳도 바로 이 집터였다고 한다.

건재고택은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건재(建齎)는 이상익의 아들인 이욱렬(李郁烈)의 호이다.

현재의 가옥이 완성된 것을 건재당 때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