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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충남 여행

(대전) 동춘당 역사공원 - 소대헌 . 호연재 고택과 김호연재 시비(詩碑)

 

동춘당 역사공원 - 소대헌. 호연재 고택과 김호연재 시비(詩碑)

국가민속문화재 제290호

 

 

 

 

동춘당과 동춘당 종택을 둘러보고 약 200m 떨어진 곳에 있는 소대헌 . 호연재 고택과

김호연재 시비를 본다.

 

대전 소대헌·호연재 고택은

동춘당 송준길의 둘째 손자 송병하가 분가하면서 살기 시작하여 현재 11대손 까지 살아오고 있는 집으로

이곳은 17세기에서 18세기로 넘어가는

여류문학사 공백을 메꾸어 줄만한 여류 문인인 호연재 김씨가 살았던 곳으로,

병하의 며느리인 호연재 김씨는 여성 특유의 감성을 담은 많은 시를 남기기도 하였다.

안채와 큰사랑채·작은사랑채, 가묘로 구성되어 있으며,

대문을 들어서면 왼쪽에 큰사랑채인 소대헌이 있고 오른쪽에 작은사랑채인 오숙재가 있다.
큰사랑채에는 넓은 대청과 온돌방을 배치하였고 방 사이에는 미닫이문을 달았으며

안채 앞에 위치한 작은사랑채는 오른쪽 끝에 툇마루를 한단 높게 두어 운치를 살렸으며

 안채는 작은사랑채의 왼쪽에 나있는 중문을 지나서 출입할 수 있다.


안채의 뒤로 돌아가면 구릉 위에 가묘가 자리하고 있으며

 사랑채가 2동이나 있어 사랑채의 기능이 확대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이 가옥은 개방적인 배치를 하고 있어

기호지방 양반가옥의 특징을 잘 보여 주고 있다.

 

 

 

 

 

 

 

소대헌 . 호연재 고택

 

  

큰사랑채 - 소대헌

 

 

 

 

 

 

 

 

 

 

 

 

작은 사랑채 - 호연재

좌측에 안채로 들어가는 문이 보인다.

 

 

 

 

 

 

 

 

 

안채 입구

 

 

안채

안채에도 김호연재 축제의 장으로 상황극을 하고 있다.

 

 

 

 

 

 

 

 

 

 

 

 

김호연재(金浩然齋, 1681~1722)


고성군수를 지낸 김성달(金盛達, 1642~1696)의 딸이며, 소대헌(小大軒) 송요화(宋堯和, 1682~1764)의 부인이다.

호연재의 친가는 우의정을 지낸 선원(仙源) 김상용(金尙容)의 후손이며

시가 역시 좌참찬을 역임한 동춘당(同春堂) 송준길(宋浚吉)의 후손으로 친가. 시가 모두 당대 손꼽히는 명문이다.


『시가점등(詩家點燈)』 5권 〈내가수증연주록(內家酬贈聯珠錄)〉에 의하면

“김성달에게는 정실인 연안 이씨(延安 李氏, 1643~1690)와 부실인 울산 이씨 그리고 자녀 13인이 있었는데

이들이 모두 시에 능했다. 『내가수증시(內家酬贈詩)』 한 권과 더불어

그 부인과 부실이 창화한 것과 그 자녀의 작품을 합한 『연주록(聯珠錄)』 두 권이 있었는데

다만 규방에서 읊은 것 약간 수를 거두어 실은 것이나 역시 우리나라 고금에 일찍이 없었던 것이다.”라고 했다.

또 김성달 집안에는 정실인 아내 연안 이씨와 주고받은 시를 모은 시집 『안동김씨세고(安東金氏世稿)』와

부실인 울산 이씨와 주고받은 시와 서녀의 시를 모은 『우진(宇珎)』등이 전하는데, 이로 볼 때

호연재는 온 가족이 모두 시를 지으며 서로 주고받았던 문학적 환경에서 성장한 것을 알 수 있다.


출가한 뒤 순탄치 않은 부부생활 속에

많은 시간을 홀로 지내면서 호연재는 늘 친정을 그워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의 시에는 멀리 떨어진 친정과 혈육을 그리는 정을 곡진하게 표출한 작품이 많다.


호연재는 자신을 군자의 마음을 지닌 사람에 비유하고 있다.

그의 사람됨은 겉과 속에 하나도 감춤이 없어 흐르는 물같이 맑고 흰 구름같이 깨끗하다.

그래서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않고

세속의 무리와 더불어 어울리지 않으니 사람들은 도리어 자신을 그르다고 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뛰어난 자신의 삶의 태도가 손가락질 받는 이유를 그는 자신이 규방의 여자이기 때문이라며 상심해한다.

만일 자신이 남자였다면

세인의 이런 비난을 받지 않았을 터인데 여자이기 때문에 이런 비난이 뒤따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상심 뒤에

그는 세상 사람들이 뭐라고 하든 자기는 자신의 뜻을 지키며 소신대로 살 것을 다짐하고 있다.


주옥같은 한시 244수가 남아있다.


 

호연재 김씨 시비 

 

  

 

 

 

 

 

 

 

 

 

 

 

 

 

 

 

 

 

 




 

 

 

 

 

 

 

 

 

 

 

 

 

 

 

 

 

 

 

 

 

 

 

 

 

 

 

 

 

 

 

 

 


소대헌 . 호연재 고택과 호연재 김씨 시비를 돌아보고

돌아가던 길에

벤치에 앉아 계시는 두 분이 너무 곱게 보여 사진을 찍고 싶다고 하니 자리를 잡아 주신다. 

 

모녀 사이 같기도 하고

사제지간 같기도 하고

아마도 축제에 참가하시는 일행일 듯 싶다.


사실

대전을 내려올 때 우암 사적공원을 보고 오후 느즈막히 옥천 정지용시인 생가를 방문할 예정이었는데

우암 사적공원에서 동춘당 역사공원을 알게 되어

느즈막히 이곳에 와 오늘 옥천 정지용 시인 생가는 내일 방문할 것이다.


날 참 좋은데,

제17호 태풍 "미탁"이 발달하여 우리나라를 향하고 있다니

추수하지 못한 오곡백과와 농부들이 또 걱정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