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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충남 여행

(공주) 만추(晩秋) - 계룡산 갑사 가는 길

 

만추(晩秋) - 계룡산 갑사 가는 길

  




 

 

언제 : 2019년 11월 9일 토요일

어디 : 충청남도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11월의 가을은

가을 걷이가 끝나 풍요로 여유롭고 하늘은 푸르고 높아 아름다운 계절이나,

떠난 사랑을 붙잡지 못해 몸살하는 만산홍엽과

스치는 바람에도 우수수 떨어져 흩날리는 낙엽을 보며 가슴앓이하는 참 애달픈 계절이기도 하다.


십 년 만에 찾은 천 년 고찰 갑사이다.

 

갑사 계곡은 국립공원 계룡산의 7계곡 중

"춘마곡 추갑사" 란 말이 있을 정도로 단풍이 뛰어난 곳이며

특히, 갑사 진입 5리 숲길은 장관이라 오늘도 그 길을 따라 걸으며 올 가을 여행을 마감하려고

갑사를 찾았다.

 

갑사 일주문에서 사천왕문을 지나 갑사 강당에서 물 한 모금 마시고

 갑사 전각들을 둘러본 후

다시 계곡 다리를 건너 옛 대웅전 터에 세워진 대적전과 당간 지주를 지나 호젓한 오솔길 걸으며 

바람이 지나가다 계곡 바위와 개울 위 나비처럼 흩날리는 낙엽을 보며

 걷는 걸음은 

삶을 돌아보고 주위를 정리할 수 있는 느즈막이 참으로 귀한 시간이다.


 

 

 

계룡산 삼불봉

 

  

 

 

 

 

 

 

 

 

계룡산 갑사 일주문 

 

  

 

 

 

 

 

 

 

 

 

 

 

 

 

 

 

 

 

 

 

 

 

 

 

 

 

 

 


 

 

 

 

사천왕문

 

 

 

 

 

 

 

 

 

 

 

 

 

 

 


 

 

 

 

 

 

 

 

 

 

갑사 강당이 보인다.


인생 백 년을 사계절로 나누면

 25세까지는 봄, 50세까지는 여름, 75세까지는 가을, 100세까지가 겨울로 구분한다면

나는 만추에 들 것이다.


내 생애

다시

계룡산 갑사를 찾을 날이 있다면 좋겠다.


감사한 일은

오늘도 이렇게 가슴 벅찬 만추의 길을 편안하게 걸으며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심에

감사드린다.


시인 "사뮤엘 울만"의 시처럼

 "청춘이란 인생의 어느 기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의 상태를 말한다"며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뿌리치는 모험심, 탁월한 정신력을 가지고 뜨거운 마음으로

이상과 열정을 잃어버리지 않고 남은 생애도 농밀하게 살면

 청춘이고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