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승 제111호 : 구례 사성암(四聖庵)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33호
언제 : 2019년 4월21일 일요일
어디 : 전라남도 구례군 문척면 죽마리 산 7-1
여행을 다니면서
꼭 가서 보고 싶은 곳이 있는데, 어떤 사정에 의해 정작 올라가 보지 못하고 바라만 볼 때
조바심과 궁금증 그리고 약간의 흥분이 일어난다.
바로 구례 오산 사성암이 그러하다.
영등포에서 전라선 기차를 타고 순천 가는 도중 구례구역에 닿으면 남향으로 멀지 않은 곳에
우뚝 솟은 산 8부 능선의 절벽에
제비집처럼 걸린 암자가 손에 잡힐 듯 아스라이 보인다.
이미
유명세로 구례 사성암을 모르는 여행자는 거의 없을 것이나
나의 궁금증은
섬진강 굽이굽이 흐르는 물줄기와 하늘을 가리는 지리산 노고단과 반야봉 그리고 멀리 천왕봉을
마지막으로는 지리산 품에 앉은 구례 너른 들을 보고 싶은 것이다.
그런
오산 사성암을 오늘에야 올라 지금까지 내 여행 중에서 만족할 만한 여행이었다라는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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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사성암은
오산 8부 능선에 있어 차로 오르려면 너무 가파르고 길도 좁고 교통 체증이 일어나 매우 위험하니
평지에 있는 사성암 주차장에 주차한 후 마을버스를 이용하여 사성암 정류장에 내려
도보로 약 5분 걸으면 아래와 같이 사성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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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서 보았던 절벽에 세워진 불전이 보이니 감개무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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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애여래불을 좌우로 자세히 보게 거꾸로 사진 찍어 상하를 이동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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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입상불
마애여래입상불이 모셔져 있는 유리광전이 하필 공사로 인해 친견할 수 없어 아쉬웠으나
다음에
다시 오라는 언약의 말씀이라 믿고
시절 좋은 날 사성암에 다시 올라 마애여래입상불을 친견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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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중인 약사유리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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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성암 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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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을 마주하고 있는 해발 531m의 오산(鼇山) 중턱에 있는
암자로
대한불교조계종 제19교구 본사인 화엄사(華嚴寺)의 말사이다.
544년(성왕 22) 조사 연기(緣起)가 창건하여 오산사(鼇山寺)라고 했다.
그 뒤 신라의 원효(元曉)와 연기도선(烟起 道詵), 고려의 진각(眞覺) 국사혜심(慧諶)이 이 절에서 수도했다 하여
이들 네 스님을 기려 이름을 사성암이라 고쳐 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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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유리광전
시도유형문화재 제220호 마애여래불이 모셔져 있는데, 공사 중이라
친견할 수 없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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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공사한 마애약사여래 삼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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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애여래 삼존불 맞은편 계단
입 막고, 귀 막고, 눈 가린 불상이 3개 놓여있는데, 그냥 지나칠 일이 아니라 한 번쯤 자신을 돌아보며
숙연해야 할 이유가 있다.
요즘
세상이 그러하다.
국민의 눈과 귀를 혼란스럽게 하여 멍청한 국민으로 만드는
마땅히 이땅을 떠나 그들이 좋아하는 나라에 가서 살아야 할 자들의 언행은 저들만 모르지 모두가 다 안다.
오물 묻어 역한 냄새를 향기라고 우기는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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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불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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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불전
현재 불상은 33개만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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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마이뉴스 18.08.2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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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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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왕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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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산을 수호하는 산신
산왕전 옆 도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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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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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절벽으로 통행길이 없었을 때는
도선굴을 통해 나오면 화엄사와 지리산이 보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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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선굴을 나오니
절벽 아래 산벚꽃이 만발했고 발아래 섬진강이 흐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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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진강
전라북도 진안군 백운면 신암리 팔공산의 북쪽 1,080m 지점 서쪽 계곡에서 발원하여 북서쪽으로 흐르다가
정읍시와 임실군의 경계에 이르러 갈담저수지를 이룬다. 순창군·곡성군·구례군을 남동쪽으로 흐르며
하동군 금성면과 광양시 진월면 경계에서 광양만으로 흘러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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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례읍과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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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과 섬진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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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천왕봉
날씨만 좋다면 지리산 천왕봉이 뚜렷하게 보일 터인데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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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달래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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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산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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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방향
68년 만에 처음 올라와 본 사성암!
전라선 기차나 고속버스를 타고 순천이나 여수 여행길에 늘 쳐다보며 언제 저곳을 올라가 볼까?
목말라 하며 조바심이 일었는데,
그렇게도 고대하던
사성암에 올라와 2시간도 머물지 못하고 떠나야 한다.
마지막 마을버스 운행 시간이 되었단다.
아쉬운 것은
가까운 곳이 아닌 인천에서 구례의 거리에서
유리광전에 모셔진 시형유형문화재 제220호 마애여래불은 유리광전 공사로 인해
친견하지 못함이다.
그러나
굽이굽이 흐르는 섬진강과 너른 구례들 그리고 지리산 영봉들을 볼 수 있음은
행복이고 말고.
17:40
아무리 좋아도 내 집이 아니니 머물 수 없고 나는 내가 머물 수 있는 내 집으로 돌아가야겠지.
누구나
이렇듯 만나고 헤어지며 사는 것이 인생이다.
담담한 마음으로 사성암을 떠나며
아마
사성암과 내가 또 다른 어떤 인연이 있다면 다시 찾아올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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