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창역 수선화
무궁화 열차도 서지 않는
경전선
원창역
녹슨 철로
가
수선화 한송이 홀로 피었습니다
해
질
녘
아무
손길
그리운
길 떠난
여행자의 두 눈처럼
젖다가
시커먼 도깨비
바람처럼
지나면
꺼덕꺼덕
굿거리장단 맞춰
춤을 춥니다
목이 잠긴 무궁화 열차가 지나는
경전선
원창역
녹슨 철로
옆
요양병원
자식들
오나
잠 못 이루시는 90세 장모님
어둠
속
울대 누르시다
덜커덩
덜커덩
무궁화 열차 지나는 소리에
소리없이
가슴으로
눈물 흘리면
원창역
녹슨 철로 가
수선화는 그 울음 듣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