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牛馬처럼 걷는 대구+경북 여행

(예천) 병풍 바위 위에 앉은 병암정(屛巖亭)과 별묘(別廟)


예천권씨병암정및별묘(醴泉權氏屛巖亭및別廟)

경상북도 문화재자료 제453호

 


 



언제 : 2019년 3월 2일 토요일

어디 : 경상북도 예천군 용문면 성현리


 

금당실 마을을 가다가 길 가 이정표를 보고 찾아간 병암정은

조그만 산비탈 병풍바위 위에 세워진 조선 시대 정자이며, 정자 우측에는 권 씨 별묘가 있다.

 

정감록은 예천을 십승지지(전란 등을 피할 수 있는 길지) 중에서도 제1승지로 점찍었다는데,

예천 길지의 핵심이 용문면의 금당실 마을이다. 

 

태조 이성계가 도읍지로 정하려고 했으나,

한강과 같은 큰 냇물이 없어 아쉬워 했다는 전설이 전해 지고 있다.


 

 

 

 병암정(屛巖亭)

1898년에 건립된 정면 5칸 측면 2칸 규모의 팔작기와집으로 정자들 동쪽의 병풍처럼

  우뚝 솟은 큰 바위 위에 자리잡고 있는데,

이 건물은 예천 지역의 대표적 독립운동가인 권원하(權元河)와 관련이 있는 건물로 알려져 있다.



 

별묘(別廟)

정자의 우측에 있는 별묘(別廟)는 1920년에 건립되어 1946년에 옮겨 세워졌다.

 3칸 규모의 맞배기와집으로, 원래는 인산서원(仁山書院)의 사당이었으나

서원이 훼철(毁撤)되자 사당만 이곳으로 이건하여

권맹손(權孟孫), 권오기(權五紀), 권오복(權五福), 권용(權墉)을 봉사하는 별묘로 사용하고 있다.


 

 


 






팔작기와집인 병암정은

2006년 드라마 '황진이'에서 황진이(하지원 분)가 첫사랑 김은호(장근석 분)를 만나는 장면을 찍은 장소다.

여행하다 정자 아래 호숫가 벤치에 앉아 쉬기에 좋겠는데

연꽃 피는 계절에 오면 더욱 아름다울 듯 싶다.


연못을 한 바퀴 돌아 병암정으로 올라간다.





병풍 같은 바위 아래 연못이 있고

그 가운데에 석가산이라 불리는 섬을 조성하였다.

푸른 하늘과 병풍바위의 반영 그리고 연꽃이 어울려 좋은 사진을 담을 수 있을 것 같다.





병암정 뒷산에는

재두루미가 살고 있어 이따금 긴 날개를 펼치며 특이한 울음과 함께 하늘을 나는데

사진에 담으려는데 담지 못했다.









고목 버드나무가 연못 주변에 몇 그루 있는데,

잎이나는 계절엔 제법 멋스러울 듯 싶다.







척박한 바위 틈

소나무 한 그루 서 있는데, 세상 일에 초연한 듯 홀로 고상하다.





내가 사는 인천은 중국발 미세먼지와 황사로 가장 큰 피해를 보는 지역이라 피난 겸 온 여행길인데

이곳 경상북도 문경 예천도 미세먼지로 천지가 뿌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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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암정에서 본 산너울과 십승지 금당실 마을







눈앞에 병풍 같은 바위가 거만하게 서 있다.

바위 상단에 자세히 보면 큰 석각 "屛巖亭" 있고, 바위 위에는 낮으막한 담장으로 거대한 몸을 가린 기와집이 있다.

 병암정이다.


 이유인은 구한말 중인 출신으로

고종과 명성황후의 총애를 업고 경상감사, 한성판윤, 법무대신 등의 요직을 맡아 승승장구했던 인물로

일본과 맞선 항일 운동가였고, 덕수궁의 수리를 맡았던 건축가이기도 했다.

병암정은

그가 낙향하여 지은 것으로 그때의 이름은 옥소정이었다.


그는 입신출세와 재산형성 과정에서 수많은 의혹과 지탄을 받은 인물이기도 하다.

특히 옥소정 건립 과정에서 강제로 부역을 동원하는 등의 권력행사로 원성을 샀다고 한다.


그가 죽자 예천 권씨 문중에서 옥소정을 사들여 병암정이라 이름을 고쳤고, 독립 운동가였던 권원하가 이곳에서

아이들을 가르쳤다고 한다.

곁에는 별묘를 세워 선조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